두산 베어스의 비FA 최고 연봉자(3억9천만원)로 올라선 양석환이 올 시즌 3루코치와의 가위바위보 패배로 적립된 금액을 좋은 일에 쓰겠다고 선언했다.
양석환은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볼넷 활약으로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홈런은 첫 타석에서 나왔다. 0-2로 뒤진 2회 무사 1루서 등장, 한화 선발 김민우를 만나 짜릿한 좌월 동점 투런포를 때려낸 것.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몸쪽 높은 직구(137km)를 제대로 잡아당겨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한방으로 연결했다.

양석환은 이날도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도는 과정에서 3루코치와의 가위바위보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올 시즌부터 새롭게 3루코치가 된 김주찬 코치와 즉흥적으로 가위바위보를 했고, 양석환이 ‘보’, 김주찬 코치가 ‘가위’를 내며 첫 맞대결을 패배로 마무리했다.
양석환의 가위바위보 세리머니는 작년 3루코치였던 고영민 코치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가위바위보에서 한 번 패할 때마다 5만원이 적립되는데 지난해에는 승패를 정산한 결과 양석환이 3루코치보다 6번 더 패하며 고 코치에게 총 30만원을 전달했다.
올해는 한발 더 나아가 이를 선행과 연계 지어서 진행할 계획이다. 전날 경기 후 만난 양석환은 “올해도 가위바위보를 하지만 돈 내기는 안 한다. 대신 최종 적립액 뒤에 0을 하나 더 붙여서 기부를 해볼까 한다”며 “많이 하면 좋은 것이다. 20홈런을 쳤다고 가정했을 때 가위바위보를 다 지면 금액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오늘은 김주찬 코치님에게 졌다”고 멋쩍게 웃었다.
양석환은 지난 2월 중순에 당한 내복사근 부상을 털고 개막전부터 동점홈런 포함 3출루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산의 핵심 전력인 그는 “경기에 조금 더 일찍 나올 수 있었지만 워낙 예민한 부위라 재발을 방지하고자 시간 여유를 두고 준비했다”며 “그래도 감각을 걱정했는데 첫 경기부터 좋은 결과가 나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내 홈런으로 팀이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어서 좋았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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