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병호(36)가 시작부터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지난해 12월 3년 최대 총액 30억 원의 조건에 KT와 손잡은 박병호는 캠프 때부터 그라운드 안팎에서 영입 효과를 제대로 발휘했다. 이강철 감독은 시범경기를 앞두고 “이미 FA 값 다 했다고 봐도 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워낙 성실하고 잘해주고 있다. 야구까지 잘하면 짜임새가 훨씬 더 좋아질 거다. 나는 (박병호 영입 효과를) 아주 좋게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물어봐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시범경기에서 타율은 2할4푼(25타수 6안타)에 그쳤지만 두 차례 홈런을 터뜨리는 등 장타 생산 능력은 여전했다.
박병호는 지난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정규 시즌 개막전에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유격수 병살타로 아쉬움을 자아낸 박병호는 3회 2사 2루 득점권 상황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7회 좌전 안타로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3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한 그는 “병살타와 삼진으로 신고식을 제대로 한 것 같다. 그래도 첫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해서 마음 편하게 첫 스타트를 끊었다. 팀도 이겼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즐거운 하루가 됐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박병호의 이적 후 첫 안타를 축하한다”는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강백호가 오른쪽 새끼 발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박병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개막전에서 첫 안타를 신고한 만큼 술술 풀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