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가 외야수 저스틴 업튼(35)을 방출 대기 조치했다.
에인절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업튼을 양도 지명 처리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방출이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업튼은 웨이버 절차를 밟는다. 지난 2017년 9월 트레이드로 에인절스에 합류한 뒤 4년 7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웨이버 클레임으로 업튼의 잔여 연봉 2800만 달러(약 340억원)를 부담할 팀이 나오진 않을 전망. 이에 따라 올해 업튼의 연봉은 에인절스가 그대로 부담할 게 유력하다. 웨이버를 통과하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거나 FA가 되는데 업튼이 마이너리그행을 택할 가능성은 없다. 업튼이 FA가 풀리면 다른 팀이 최저 연봉으로 데려갈 수 있다.

에인절스는 연봉 2800만 달러를 허공에 날리면서까지 업튼을 쓰지 않기로 했다. 외야 유망주 조 아델(23), 브랜든 마쉬(25)를 쓰기 위함이다.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은 “아델과 마쉬가 올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갖지 못한 역동성을 줄 것이다”며 두 선수가 개막 로스터에 들 것이라고 밝혔다.
업튼은 시범경기에서 7경기 15타수 5안타 타율 3할3푼3리 3홈런 11타점 OPS 1.407로 활약했지만 에인절스는 이 성적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미나시안 단장은 “오랜 시간을 들여 고민하고 논의한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다. 업튼과도 어렵게 대화했다”며 “아델과 마쉬가 둘 다 준비된 상태다. 우리는 가능한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업튼과 결별 이유를 설명했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도 “업튼이 훌륭한 캠프를 보냈지만, 아델과 마쉬의 기량도 농익었다. 젊은 선수들의 시간이 왔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순서”라고 강조했다. 에인절스는 마이크 트라웃, 테일러 워드와 함께 남은 외야 한 자리를 아델과 마쉬로 번갈아 쓴다. 업튼의 자리는 없다.
업튼은 지난 2017년 시즌을 마친 뒤 에인절스와 5년 1억6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계약 후 4년간 339경기 타율 2할3푼1리 68홈런 188타점 OPS .754로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해에도 89경기 타율 2할1푼1리 67안타 17홈런 41타점 OPS .705로 생산력이 저조했다. 올해 만 35세로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나이.

지난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지명된 업튼은 2007년 빅리그 데뷔 후 15시즌 통산 1828경기 타율 2할6푼2리 1748안타 324홈런 1000타점 151도루 OPS .814를 기록한 호타준족이다. 올스타에 4번 선정됐고, 실버슬러거도 3번이나 받았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을 이기지 못한 채 시즌을 앞두고 방출 신세가 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