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창원 SSG-NC전. KBO리그 2년차 투수 윌머 폰트(SSG)의 날이었다.
지난해 두 자릿수 승리(8승 5패 평균 자책점 3.46)를 달성하지 못했으나 재계약에 성공한 폰트는 메이저리그 90승 투수 이반 노바와 KBO리그 통산 136승 투수 김광현을 제치고 개막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폰트는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단 한 개의 안타와 볼넷도 내주지 않았고 9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최고 153km의 빠른 공과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투심 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이며 상대 타선을 완벽히 잠재웠다.


폰트는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KBO리그 최초 9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SSG는 연장 10회 빅이닝을 완성하며 NC를 4-0으로 꺾고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폰트의 개막전 승리를 정말 축하한다. 오늘 폰트와 이재원의 호흡이 매우 좋았다. 무엇보다 폰트가 눈부신 피칭을 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9회말 종료 후 폰트의 투구수가 104개였던 것을 고려해 투수를 교체했다”. 김원형 감독의 말이다.
같은 날 수원 삼성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시즌 첫 승을 달성한 ‘디펜딩 챔피언’ KT의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도 폰트의 KBO리그 최초 9이닝 퍼펙트 달성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그는 폰트의 대기록 달성 소식에 “엄청난 결과라고 생각한다. 시작부터 그렇게 던지는 거 쉽지 않은데 앞으로도 꾸준히 잘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