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나카타 쇼가 20타석 연속 무안타 가뭄을 끊는 ‘초대형’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나카타는 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요미우리는 1회 1사 1루에서 폴랑코와 오카모토가 연속 볼넷을 골라 만루가 됐다. 나카타는 한신 선발 투수 군켈의 초구를 걷어올려 좌측 펜스를 넘어가 외야 관중석 상단에 떨어지는 초대형 만루 홈런을 쏘아올렸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프로 15년차인 나카타의 개인 통산 6번째 만루 홈런이라고 소개하며 “충격적인 홈런에 도쿄돔이 소란에 빠졌다”고 전했다.
뚝심의 홈런이었다. 나카타는 전날까지 타율 1할3푼8리, 특히 최근 4경기 20타석 연속 무안타로 부진했다. 그럼에도 하라 감독은 나카타를 개막전부터 9경기 연속 ‘5번 1루수’로 출장시켜 왔다.
이날도 변함없이 5번타자는 나카타였다. 결국 나카타는 21타석 만에 안타를 때렸는데, 경기 흐름을 결정짓는 만루 홈런이라 더욱 극적이었다.
나카타는 전날 한신전에서 5회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한신은 4번 오카모토를 고의4구로 거르고 만루를 만들고 나카타를 선택했다. 굴욕을 겪은 나카타는 안타는 치지 못했으나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귀중한 타점을 올렸다.
2일 경기 후 하라 감독은 “귀중한 사구였다”고 나카타를 칭찬했다. 그리고 3일 한신전, 나카타는 첫 타석에서 더 귀중한 그랜드 슬램을 터뜨렸다.
나카타는 지난해 8월 니혼햄 소속으로 동료 선수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선수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에서 요미우리로 무상 트레이드됐다. 폭행 논란으로 니혼햄에서 더 이상 뛸 수 없어 타팀으로 이적의 기회를 준 것.
요미우리 이적 후 나카타는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 73경기 타율 1할7푼7리 7홈런 20타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시즌 후 2021년 연봉 3억4000만 엔(약 35억 원)에서 무려 1억9000만 엔(약 20억 원)이 삭감된 1억5000만 엔(약 15억 원)에 올해 연봉 재계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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