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그라운드에서 나 홀로 훈련' MVP 출신 슬러거, 첫 홈런 포함 3타점 올렸지만... [오!쎈 수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4.03 20: 35

3일 삼성-KT전이 열리기 전 수원KT위즈파크. 오전 10시 5분. 홈팀 훈련이 시작되기 전 텅 빈 그라운드에 눈길을 끄는 선수가 있었다. KT 박병호(36)였다.
훈련복 차림으로 나선 박병호는 타석에 서서 배트를 휘두르며 감각을 조율했다. 박병호는 20여 분 동안 나 홀로 타격 훈련을 소화한 뒤 덕아웃으로 향했다. 전날 경기에서 이적 후 첫 안타를 신고했지만 병살타와 삼진을 당한 게 못내 아쉬웠던 모양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남들보다 먼저 나와서 타석에 서서 타격 훈련하는 게 박병호 선수만의 루틴”이라고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KT 코칭스태프에서 “박병호가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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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나 홀로 훈련 효과는 만점이었다. 이적 후 첫 홈런을 터뜨렸다. 3번 1루수로 나선 박병호는 1회 2사 후 삼성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에게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박병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 슬러거 DNA를 보여줬다. 3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삼성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에게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1구째 투심 패스트볼(148km)을 잡아당겨 좌측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비거리는 115m.
1회 중전 안타에 이어 3회 좌월 1점 홈런으로 이적 후 처음으로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박병호는 7회 2사 만루 찬스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추가했고 9회 적시타를 날렸다. 
수비에서도 박병호의 존재감이 빛났다. 4회 2사 1루 상황에서 KT 선발 배제성은 1루로 견제구를 던졌고 박병호는 1루 주자 피렐라에게 태그를 시도했다. 하지만 1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박병호는 덕아웃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결과는 아웃.
아쉽게 KT는 삼성에 5-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그렇지만 박병호는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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