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꼭 이겨줘”…토종 에이스 역투, 101승 선배 가는 길 밝혔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4.03 16: 31

두산 토종 에이스 최원준이 6이닝 무실점 역투로 선배 유희관의 가는 길을 밝혔다.
최원준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이날은 지난 1월 은퇴를 선언한 ‘101승 좌완’ 유희관의 은퇴식이 열리는 날이었다. 현역 시절 최원준과 절친한 선후배 사이로 지낸 유희관은 은퇴 인터뷰에서 “(최)원준이에게 오늘은 꼭 이기라고 말했다”라며 “분위기 안 좋게 은퇴식을 하면 안 된다. 팀이 지면 관중들이 열 받아서 나갈 수 있다”고 웃으며 최원준에게 특별히 부탁한 내용을 공개했다.

1회초 두산 최원준이 역투하고 있다. 2022.04.03 /jpnews@osen.co.kr

선배의 은퇴식을 의식한 것일까. 최원준은 시즌 첫 등판에 나서 12승을 거둔 작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투구를 선보였다. 1회 12구 삼자범퇴를 시작으로 2회 2사 후 김태연에게 첫 안타를 맞았지만 이성곤을 3루수 파울플라이 처리했고, 3회 2사 후 1루수 양석환의 수비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고 최재훈을 3구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4회에는 마이크 터크먼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며 처음으로 선두타자를 출루시켰다. 그러나 흔들림은 없었다. 노시환-하주석-김태연 순의 중심타선을 손쉽게 범타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이후 5회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에 이어 6회 터크먼의 2루타로 처한 위기를 노시환의 헛스윙 삼진으로 극복하고 이날의 임무를 마쳤다.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7회 홍건희와 교체.
최원준은 이날 6이닝 81구라는 경제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스트라이크(55개)와 볼(26개)의 비율이 이상적이었고, 최고 143km의 직구(49개) 아래 슬라이더(25개), 체인지업(5개), 커브(2개) 등을 곁들여 손쉽게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두산은 선발 최원준의 깔끔한 투구에 힘입어 한화를 꺾고 개막 2연전 스윕을 이뤄냈다. 유희관도 후배의 호투에 힘입어 행복한 분위기에서 은퇴식을 치를 수 있게 됐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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