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화전 승리를 이끈 영웅들은 경기 후 하나같이 “유희관 은퇴식을 기분 좋게 치를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안도했다.
두산 베어스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홈에서 열린 개막 2연전 싹쓸이에 성공하며 시즌 2승 무패를 기록했다.
승리의 주역은 선발 최원준과 4번타자 김재환이었다. 최원준은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김재환은 4회 선두로 나서 솔로홈런을 쏘아 올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최원준은 경기 후 “많은 팬들이 찾아와주셔서 감사드린다. 그분들에게 승리를 선물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구위가 좋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승부할 수 있었다. 투구수는 81개였는데 감독님과 투수코치님이 첫 경기라 배려해주신 것 같다. 불펜 형들이 잘 막아줄 것으로 믿었다”고 첫 승 소감을 남겼다.
주장 김재환도 “커브를 생각하긴 했는데 원하는 코스에 우연히 잘 들어와서 홈런으로 연결됐다”며 “(최)원준이를 비롯한 모든 투수들이 잘 던졌고 야수들의 수비도 좋았다. 점수가 많이 나지 않았지만 좋은 경기였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들이 이날 그 어떤 경기보다 최선을 다해 플레이한 이유. 바로 경기 후 팀을 대표하는 좌완투수였던 유희관의 은퇴식이 열리기 때문이었다. 유희관은 은퇴 인터뷰에서 “(최)원준이에게 오늘은 꼭 이기라고 말했다”라며 “분위기 안 좋게 은퇴식을 하면 안 된다. 팀이 지면 관중들이 열 받아서 나갈 수 있다”고 웃으며 옛 동료들에게 특별히 부탁한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행히 두산이 1-0 승리를 거두며 밝은 분위기 속에서 유희관의 은퇴식이 열렸다. 최원준은 “(유)희관이 형이 부담을 많이 줬는데 처음이자 마지막 은퇴식을 앞두고 승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흐뭇해했고, 김재환도 “희관이 형이 은퇴식을 기분 좋게 치를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안도했다.
유희관은 경기 후 홈팬들과 동료들의 박수를 받으며 아름답게 그라운드를 떠났다. 통산 기록 281경기 101승 69패 평균자책점 4.58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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