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1할 외인, 홈런공장 합류…"최정⋅유섬 홈런에 묻혔다" 너스레 [창원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4.03 18: 37

시범경기 타율 1할대에 머물렀던 외국인 타자의 대반전이 시작됐다. SSG 랜더스 케빈 크론이 홈런공장의 일원으로 당당히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크론은 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클곤은 2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NC 선발 웨스 파슨스와 2볼 1스트라이크 승부에서 4구 째 136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크론의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이었다.

2회초 SSG 랜더스 크론이 좌월 솔로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04.03 / foto0307@osen.co.kr

전날(2일) 개막전에서는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의 개막전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득점력 부재가 이어지던 10회 쐐기 타점까지 올렸다. 그리고 이튿날 곧장 홈런까지 신고했다.
크론은 시범경기에서 13경기 타율 1할7푼6리(34타수 6안타) 2홈런 5타점으로 아쉬움이 따르는 기록을 남겼다. 기대보다 걱정이 더 컸다.
하지만 시범경기 막판부터 감각이 살아났고 본궤도에 오른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후 크론은 “첫 경험은 모두 소중하다. 첫 안타, 첫 타점을 첫 경기 때 할 수 있었는데, 팀 홈런도 팀이 승리하는 날 해서 너무 좋다. 팀 승리에 도움이 돼서 기분 좋다”라면서 첫 홈런 상황에 대해 “2볼에서 슬라이더를 노려서 스윙을 했는데 힘이 들어갔다. 그 다음에 절제된 스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치기 좋게 슬라이더가 들어왔고 운 좋게 홈런으로 연결됐다”라고 설명했다.
시범경기 부진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그는 “어릴 때 친구들과 뒷뜰에서 야구를 하더라도 지면 재미 없다. 시범경기는 스프링캠프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했고 시즌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캠프 때 슬럼프라는 단어를 잘 쓰지 않는다. 슬럼프 단어를 쓰면 더 슬럼프가 된다. 뜨겁다고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내 플랜대로 나아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고 타이밍도 맞아가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SSG는 이날 크론 외에도 최정, 한유섬이 홈런을 때려냈다. 홈런 공장의 일원이 됐다는 것을 알렸다.
그는 “최정과 한유섬이 홈런을 또 치면서 내 홈런이 묻힌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리고 이어 “서로 경쟁을 하면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즐겁게 경쟁하고 있다”라면서 “어제(2일) 경기 때 펜스 직격 2루타를 치고 내가 한유섬에게 다가가서 ‘노 파워’라고 했는데 발끈했다. 그리고 오늘 내가 홈런 치고 한유섬에게 다가가서 ‘홈런은 이렇게 치는 거야’라로 했는데 한유섬도 홈런을 쳤다. 내 자랑이 무색해졌다”라고 웃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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