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오타니 쇼헤이로 평가받는 일본의 떠오르는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21·지바 롯데 마린스)가 개인 최다 13탈삼진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사사키는 3일 일본 지바현 지바시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2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3피안타 1사구 13탈삼진 1실점 호투로 지바 롯데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13탈삼진은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에서 6이닝 4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3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57로 낮췄다.

일본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사사키는 이날 최고 구속 163km를 던졌다. 첫 등판 라쿠텐전에서 기록한 개인 최고 구속(164km)에 맞먹는 공을 다시 한 번 던졌다.
더 놀라운 것은 평균 구속이다. 이날 사사키의 직구 평균 구속은 159.4km에 달했다. 1회 160.9km, 2회 159.9km, 3회 159.7km, 4회 158.3km, 5회 159.3km, 6회 160.3km, 7회 160.4km, 8회 158.3km로 경기 내내 힘이 떨어지지 않고 꾸준하게 구속을 유지했다. 8회에도 최고 구속 160km가 측정됐다.

공만 빠른 게 아니었다. 총 투구수 99개 중 스트라이크 74개, 볼 25개로 스트라이크 비율이 74.7%에 달했다. 몸에 맞는 볼 1개가 있었을 뿐 볼넷이 없었다. 첫 경기에서 2개의 볼넷이 빌미가 돼 3실점하며 자책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19살 신인 포수 마쓰카와 코우와 배터리를 이뤄 특급 투구를 했다.
경기 후 사사키는 “경기 전에 긴장했는데 포수 마쓰카와가 편하게 해줬다. 1년차 같지 않다. 마쓰와카가 워낙 잘 이끌어줬다”며 고마워한 뒤 “구속보다 제구에 중점을 뒀다. 제구가 잘되면서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 1년간 로테이션에서 계속 확실하게 던질 수 있게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상대팀 감독도 사사키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쓰지 하쓰히코 세이부 감독은 “칠 수 없는 공이었다.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보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잘 잡고, 컨트롤이 좋아졌다”며 사사키를 한껏 치켜세웠다. 이구치 타다히토 지바 롯데 감독은 “8회까지 던진 게 수확이다”며 사사키의 이닝 소화력을 칭찬했다. 사사키의 8이닝 투구는 지난해 9월10일 라쿠텐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인 최다 타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