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개막 2연승 신바람을 달렸다.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60억원으로 영입한 국가대표 외야수 박해민이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톱타자와 중견수로 만점 활약.
LG는 개막을 앞두고 지난해 출루왕 타이틀을 차지한 톱타자 홍창기가 허리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개막 후 일주일 정도 공백이 예상된다.
예상하지 못한 전력 이탈. 그러나 LG는 또다른 톱타자 자원이 있어 큰 걱정이 없었다.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리드 오프로 활약한 박해민이 있기 때문이었다.

박해민은 2~3일 KIA와 개막 2연전에서 톱타자로 출장해 기대에 걸맞은 활약상을 보여줬다.
먼저 박해민의 수비는 정평이 나 있다. LG 코너 외야수들은 박해민이 중견수에 자리를 잡으면서 수비에서 도움을 받는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박해민도 넓은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면, 자신의 폭넓은 수비 실력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자신했다.
수비 실력은 홈, 원정을 가리지 않는다. 박해민은 3일 KIA전에서 9회 결정적인 호수비로 마무리 고우석을 도와줬다. 3-2로 앞선 1사 1루에서 김선빈의 우중간 타구를 쏜살처럼 달려나와 다이빙캐치로 잡아냈다.
이후 2사 1루에서 고우석이 나성범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으며 흔들렸고, 2사 만루에서 내야 땅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 아슬아슬한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결과적으로 김선빈의 타구를 걷어낸 박해민의 호수비가 승리를 이끌었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후 박해민의 호수비를 칭찬했다.

박해민은 이틀 연속 공격에서도 제몫을 했다. 개막전에서는 2차례 사구를 포함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3출루를 기록했다. 9회초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타점을 올렸다.
1점차 접전이 이어진 2차전에선 결정적인 3루타를 때려냈다. 박해민은 1-0으로 앞선 3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때려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후속 서건창의 2루수 땅볼에 재빨리 홈을 밟아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다. 4타수 1안타 1득점.
박해민은 LG 이적 후 “그동안 수비로 많이 평가받는데, 공격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달라진 공격력을 기대케 했다.
한편 LG는 1차전 새 외국인 투수 플럿코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팀 타선이 2차례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9-0 완승을 거뒀다. 2차전에선 불펜진이 4회부터 총출동해 1점 차 승리를 끝까지 지켜냈다.
불펜과 수비 집중력이 돋보였고, 투타 짜임새를 보여줬다. 개막 2연승으로 두산, SSG와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LG는 5일부터 키움과 원정 3연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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