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홈런왕→5년 만에 데뷔전→무안타 교체, 이제 시작일 뿐이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4.04 20: 26

 시범경기 화끈한 홈런쇼로 이름을 알렸다. 프로 입단 후 5년 만에 처음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고, 개막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무안타. 2번째 경기에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제 1경기 했을 뿐이다.
LG 트윈스의 송찬의(23)는 2022 KBO리그 개막전에서 꿈에 그리던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개막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1회 프로 첫 타석에서 KIA 에이스이자 KBO리그 현역 최다승 투수인 양현종을 상대로 3루수 땅볼 아웃으로 첫 기록을 남겼다.

이후 4회 삼진 아웃, 6회 1사 1,3루에서 1루수 파울플라이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3루 주자 서건창의 기민한 주루 플레이 덕분에 1타점을 챙겼다. 8회 다시 삼진 아웃. 그리고 9회 2사 만루 찬스에선 대타 김민성으로 교체됐다.
데뷔전 성적은 3타수 무안타 1타점. 실망할 수 있다. 송찬의는 시범경기에서 장타력으로 시범경기 깜짝 홈런왕에 올랐다. 12경기에서 타율 2할8푼2리(39타수 11안타)와 함께 홈런 6개를 쏘아올렸다.
좌타자가 많은 팀내에서 우타자, 거포의 잠재력을 뽐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송구홍 전 단장의 조카라는 스토리도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이호준 타격코치는 이재원, 문보경, 이영빈과 함께 송찬의를 향후 LG의 10년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타자들이 될 거라고 칭찬했다.
2일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1사에서 LG 송찬의가 땅볼로 물러나고 있다. 2022.04.02 /sunday@osen.co.kr
개막전 무안타에 그친 송찬의는 3일 KIA와 2번째 경기에선 라인업에서 빠졌다. KIA 선발이 좌완 놀린이었는데, 우타자인 송찬의는 제외된 것. LG팬들은 유망주에게 기회를 충분히 주지 않고 1경기 못했다고 뺐다는 불만의 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배려였다. 류지현 감독은 2차전 송찬의 선발 제외를 두고 “선발로 낼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좋았던 리듬도 흔들리고, 기가 죽을 수 있다. 개막전 부담이 컸다. 안 좋을 결과가 나오면 앞으로 경기에서 좋은 것을 잃어버릴 것 같아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또 “한번 쉬었다 가도 될 것 같다”고 했다. 다음 경기에 다시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LG는 올해 야수 뎁스가 좋아졌다. 송찬의를 비롯해 유망주들이 성장했고, 백업인 김민성, 이상호 등도 초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타자들의 컨디션, 상대 투수 유형 등에 따라 다양한 라인업 구성이 가능하다.
송찬의는 지난해 퓨처스리그와 마무리캠프, 올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만큼 적절한 기회를 받을 것이다.
송찬의는 2018년 입단 후 1군 무대에 오르기까지 5년이 걸렸다. 현역으로 군대를 다녀왔고 2군 생활을 거쳐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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