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한 푸홀스는 위험해, 늙지 않았다" 700홈런 은퇴보다 큰 목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4.05 04: 36

11년 만에 전성기를 누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돌아온 ‘살아있는 레전드’ 알버트 푸홀스(42)는 메이저리그 통산 679홈런으로 700홈런에 21개만 남겨두고 있다. 역대 700홈런 타자는 배리 본즈(762개), 행크 애런(755개), 베이브 루스(714개) 3명뿐이다. 통산 홈런 4위 알렉스 로드리게스(696개)는 4개가 모자랐다. 
푸홀스는 통산 타점도 2150점으로 이 부문 1~2위 애런(2297점), 루스(2214점) 기록에 다가섰다. 64타전만 추가하면 루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21홈런 64타점만 올리면 700홈런에 역대 타점 2위로 마무리할 수 있다. 전성기라면 쉽게 가능한 기록이지만 더 이상 예전의 푸홀스가 아니다. 
푸홀스도 기록에 대한 욕심은 이미 버렸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푸홀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난 무엇을 보여주거나 증명할 필요가 없다. 700홈런을 달성하면 특별하겠지만 그런 기록을 추구하고 싶진 않다. 올 시즌은 즐기면서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진] 알버트 푸홀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푸홀스는 “야디어 몰리나(40), 애덤 웨인라이트(41)와 커리어를 마감하게 돼 특별하다. 한 번 더 우승을 위해 달렸으면 좋겠다. 그러면 완벽할 것이다”며 3번째 월드시리즈 우승과 함께 화려한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기대했다. 
몰리나도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미리 예고했다. 웨인라이트는 은퇴 예고를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마지막 시즌이 유력하다. 세인트루이스를 대표하는 레전드 3인방이 같은 시즌에 한 팀에서 동시에 은퇴 시즌을 보내게 된 것이다. 
알버트 푸홀스, 야디어 몰리나, 애덤 웨인라이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세 선수는 지난 2006년 세인트루이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합작한 바 있다. 푸홀스와 몰리나는 2011년에도 함께 우승했지만 웨인라이트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시즌 아웃되는 바람에 우승 멤버는 아니었다. 푸홀스가 2012년부터 LA 에인절스로 FA 이적하면서 10년을 팀을 떠나 있었지만 몰리나와 웨인라이트는 커리어 전체를 세인트루이스에서 보냈다. 
만 41세에도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된 웨인라이트는 푸홀스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자체 청백전에서 푸홀스를 상대하기도 한 웨인라이트는 “동기 부여가 된 푸홀스는 매우 위험하다. 그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너무 늙지도, 노쇠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향수만 불러일으키는 것을 원치 않는 것 같다. 나가서 증명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사진] 2006년 월드시리즈 우승 순간 푸홀스, 몰리나, 웨인라이트가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700홈런이나 기록을 떠나 마지막까지 선수로서 경쟁력 있는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게 푸홀스의 진심. 올리버 마몰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푸홀스는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몸 상태나 컨디션이 좋다. 타이밍도 좋고, 타석에 설 때마다 느낌이 좋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나아갈 준비가 됐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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