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억' 양의지 없다고 이렇게 무기력했나…NC 구심점 어디있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4.05 03: 24

양의지라는 투타의 핵심 선수가 없다고 이정도로 무기력할 줄 알았을까.
NC는 SSG와의 개막시리즈 2연전을 모두 내줬다. 2일 열린 개막전은 상대 선발 윌머 폰트의 9이닝 퍼펙트 피칭에 틀어막혔다. 마운드도 덩달아 SSG 타선을 9회에 틀어막았지만 연장 10회초 불펜진이 무너지며 0-4로 패했다. 타선도 10회말 겨우 볼넷 하나만 얻어냈다. 팀 퍼펙트는 모면해도 팀 노히터는 막지 못했다.
이튿날인 3일 경기 역시 무기력한 경기력이 이어졌다. 이날 3회가 되어서야 도태훈이 올 시즌 첫 안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7회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8회에 2득점했다. 개막 17이닝 무득점으로 역대 3위의 불명예 기록과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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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차게 영입한 ’164억 FA 듀오’ 박건우와 손아섭은 도합 13타수 1안타로 침묵했다. 외국인 선수 닉 마티니도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그 외에 올해 1군 로스터에 돌아온 ‘군필 내야진’ 기대주인 서호철, 오영수, 김한별 등도 개막 2연전에서는 기대를 모았던만큼 인상적이지 않았다. 수비는 견고했지만 결국 타격에서 힘이 되어주지 못했다.
NC로서는 예기치 못했던 악재와 마주했다. 주전 포수이자 4번 타자 양의지가 개막 직전 코로나 이슈로 이탈했다. 주전 유격수이자 주장 노진혁도 마찬가디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구심점들이 빠졌다.
특히 타선에서 물꼬를 틔울 수 있는 양의지의 존재감이 컸다. 특히 현재처럼 주전 라인업의 대부분이 올해 새롭게 팀에 합류한 선수들로 꾸려져 있다면 기존 선수들 가운데 분위기를 띄워줄 선수가 필요한데 그게 되지 않았다. 양의지가 중심에 버티고 있었다면 이렇게 무기력하게 2연패를 당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짙었다.
마운드에서도 영향력이 큰 포수 양의지인데 마운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중심을 잡아줄 수 있었을 것이다. 개막전에서 연장 10회 심창민, 김영규, 원종현 등 필승조급 투수들이 연달아 흔들렸을 때 ‘양의지가 포수로 앉아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가정을 할 수 있었다. 선발 포수로 나선 박대온이 현재 두 번째 포수이지만  양의지의 경험과 노하우를 따라잡기에는 힘들었다.
결국 구심점이 사라진 것이 너무 티가 났다. 이동욱 감독은 개막전 완패 이후 “모두 NC 유니폼을 입고 처음 경기를 치르는 상황이었다. 부담도 됐을 것”이라고 말하며 새로운 선수들로 꾸려진 ‘뉴 NC’의 난관을 설명하기도 했다.
양의지와 노진혁 모두 주말 3연전부터 복귀할 전망이다. 주중 3연전은 지역라이벌 롯데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현재 NC의 구심점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시간이었고 경기도 더 치러야 한다. NC로서는 주중 3연전을 어떻게 넘기는지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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