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더비’가 개막 2주차 부터 열린다. 과연 더비 매치의 주인공까지 등극할 수 있을까.
‘낙동강 라이벌’ NC와 롯데가 5~7일, 창원 NC파크에서 시즌 첫 3연전을 치른다.
지난해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손아섭은 롯데와의 계약 협상이 원활하게 풀리지 않았다. 롯데가 제시했던 금액들은 손아섭을 붙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신 지역 라이벌 NC가 접근했고 4년 64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앞서 2018년, 최준석이 롯데에서 NC로 FA 이적을 한 바 있었지만 롯데가 보상 조건을 포기하면서 무상 FA 영입에 가까웠다. 동등한 조건에서 자유 이적 시장에서 양 팀 사이의 이적이 발생한 것은 손아섭이 사실상 처음이다.
손아섭은 2007년 입단한 뒤 15년 간 롯데에서만 뛰어 온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2017년 시즌이 끝나고 4년 98억 원의 첫 번째 FA 계약도 체결했다. 롯데에서 최연소, 최소경기 2000안타를 때려내는 등 최고의 커리어를 보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익숙한 롯데 유니폼이 아닌 NC 유니폼을 입고 앞으로 4년 간 그라운드를 누벼야 한다. 시범경기에서 NC 소속으로 사직구장을 찾았던 손아섭은 당시에도 “가슴이 먹먹했다. 이제는 정말 경쟁을 해야 하는 팀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하루였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만큼 롯데에 애정이 깊었던 손아섭이었고 NC 이적 자체가 놀라웠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정규시즌에서 롯데를 상대로 배트를 겨눠야 한다. 개막시리즈에서 NC는 SSG에 2연패를 당했고 롯데는 키움과의 2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손아섭은 개막 2연전에서 6타수 무안타 2볼넷의 기록만 남기며 팀의 연패를 막지 못했다. NC 소속으로 첫 안타가 필요한 시점에서 친정팀 롯데를 만나는 셈이다. 시범경기에서도 손아섭은 7타수 무안타로 감을 찾지 못하다가 롯데를 만나서 시범경기 첫 안타를 신고한 바 있다. 비슷한 상황이 만들어진 셈이다.
무엇보다 손아섭은 양의지, 노진혁 등 기존 팀의 주축 역할을 했던 선수들이 코로나 이슈로 합류하지 못한 상태다. 손아섭이 타석에서는 물론 베테랑으로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손아섭 더비’에서 과연 손아섭은 침체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첫 승을 올리며 주인공으로 등극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