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복귀전에 나서는 ‘17승 에이스’ 이영하(두산)가 올해는 희망을 던질 수 있을까.
이영하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해 8월 28일 사직 롯데전(1⅔이닝 3실점) 이후 정확히 220일만의 선발 경기다.
2016 1차 지명에 빛나는 이영하는 2019년 17승을 거두며 두산과 한국야구를 이끌 우완 에이스로 주목받았던 선수다. 그러나 황금기는 1년이 전부였다. 2020년부터 2년 연속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에이스의 자존심을 구겼고, 작년 후반기 불펜 변신과 함께 가을 필승조로 이름을 날렸지만 연봉이 1억9000만원에서 1억6000만원으로 삭감됐다. 17승 에이스의 불펜 대기는 두산이 원하는 그림이 아니었다.

이영하는 결국 보직을 다시 선발로 바꿔 2022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3년만의 부활을 향한 전망은 밝다. 작년 포스트시즌 강렬한 활약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했고, 캠프에서 선발 수업을 착실히 받으며 아리엘 미란다-로버트 스탁-최원준에 이어 4선발 자리를 차지했다. 미란다의 부상으로 첫 로테이션은 3선발로 출격. 본인 스스로 “개막전도 던질 수 있다”고 농담할 정도로 여유를 되찾은 상태다.
다만 선발 복귀 리허설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3월 20일 삼성전(2이닝 3실점)을 시작으로 24일 LG전(4이닝 2실점), 29일 NC전(4⅔이닝 2실점)에 차례로 등판해 10⅔이닝 7실점 평균자책점 5.91을 남겼다. 이전보다 기복을 줄였고, 직구 구속도 빠르게 끌어올렸지만 고비마다 집중타를 허용하는 경우가 잦았다. 일단 김태형 감독은 “올해만큼은 많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가 된다”는 평가를 남겼다.
통산 삼성 상대로는 7경기에 나서 1승 6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60(53이닝 33자책)으로 흔들렸다. 17승을 거둔 2019년에도 삼성에게는 2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6.52로 약했다. 이번 3연전에서 삼성의 주축 타자들이 컨디션 난조로 대거 제외된 부분이 호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한편 삼성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으로 맞불을 놨다. 원태인 역시 첫 등판이 불안한 건 마찬가지다. 3차례의 시범경기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1.25(8이닝 10자책)의 부진을 겪었고, 통산 두산 상대로도 9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7.44(32⅔이닝 27자책)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영하는 2019년 17승, 원태인은 작년 14승 기운이 절실하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