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극적인 드라마로 2022시즌 첫 승을 거뒀다. 그러나 첫 승의 기쁨도 잠시,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채 두산, 키움과 지옥의 6연전을 치러야 한다.
삼성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부터 3월말 시범경기까지 두 달 동안 코로나 확진자는 5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 등으로 컨디션 난조에 빠진 주전들이 속출했다.
구자욱, 오재일, 이원석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개막전을 치르고 3일에는 김상수, 김동엽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4일에는 공민규가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백정현, 장필준도 컨디션 난조로 등판 일정이 뒤로 미뤄졌다.

삼성은 주축 타자들이 빠진 라인업으로 KT와 개막전에서 1-4로 패배했다. 3일 KT전에서도 8회까지 0-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런데 ‘미라클’ 9회가 기다리고 있었다. KT 마무리 김재윤 상대로 대역전극을 만들어 갔다. 상대 실책과 4안타를 집중시키며 3-3 동점에 성공했다.
1사 1,2루에서 김재윤이 강판됐고, 신인 박영현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1사 만루 찬스를 만들고, 김태군이 주자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때려 6-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마무리 오승환이 9회말 2점을 허용하며 진땀을 흘렸지만, 6-5 아슬아슬한 대역전승을 거뒀다.
1승1패로 개막 2연전을 마친 삼성은 5일부터 두산과 3연전을 하고, 주말에는 키움과 홈 개막전을 갖는다. 당분간 컨디션 난조인 주전들이 빠진 채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
현재 전력으로 삼성 라인업은 1루수 최영진, 2루수 김지찬(김호재), 3루수 이재현, 유격수 오선진, 좌익수 피렐라, 중견수 김헌곤(박승규), 우익수 김재혁(김현준) 포수 강민호(김태군)이 출장하는 것이 최선이다.
1군 경험이 적은 신예와 백업 선수들이 절반 이상이다. KT전 9회와 같은 찬스와 집중력을 자주 만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마운드가 더 버텨줘야 한다. 삼성은 선발진에서 외국인 투수 뷰캐넌(6이닝 2실점), 수아레즈(6이닝 2실점)이 제 몫을 했다. 이제 토종 선발 원태인, 양창섭 등이 나서서 힘을 내야 한다. 타격전으로 간다면 삼성에 승산이 적을 것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는 삼성이 6연전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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