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에이스→대마초 퇴출→ML 재도전, 공 2개로 위기 극복 ‘눈도장 쾅’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4.05 06: 00

KIA 타이거즈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애런 브룩스(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서 남다른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브룩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쉐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2022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4-1로 앞선 7회초 마운드에 오른 조던 힉스가 급격히 흔들렸다. 마이켈 프랑코와 디 스트레인지-고든(2루타)의 연속안타로 처한 2사 2, 3루서 카일 마린콘즈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후속 야디어 에르난데스를 볼넷 출루시키며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사진] 애런 브룩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1점의 리드를 지킬 구원투수로 브룩스를 택했다. 4-3으로 근소하게 앞선 7회 2사 1, 2루서 워싱턴이 대타 잭슨 쿠츠를 내보낸 가운데 브룩스가 소방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교체는 대성공이었다. 브룩스는 쿠츠를 상대로 초구 투심패스트볼(148km)이 존에서 크게 벗어났지만 2구째 포심패스트볼(148km)을 이용해 투수 직선타를 유도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브룩스는 4-3으로 리드한 8회 제네시스 카브레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3.86에서 3.68로 하락했고, 브룩스의 구원을 등에 업은 세인트루이스는 4-3 승리를 거뒀다. 브룩스 또한 시범경기 두 번째 홀드로 기쁨을 더했다.
브룩스는 지난 2020년부터 KIA 에이스를 맡아 2시즌 통산 36경기 14승 9패 평균자책점 2.79로 활약했다. 지난해 8월 대마초 반입 혐의로 불명예 방출을 당했지만 올해 2월 초 세인트루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했고, 최근 40인 로스터에 포함되며 빅리그 복귀 가능성을 한층 더 높였다.
브룩스는 2014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에서 뛰었다. 2019년까지 메이저리그 5시즌 통산 성적은 47경기 9승 13패 평균자책점 6.49. 지금의 흐름이라면 3년만에 빅리그 마운드는 꿈이 아닌 현실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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