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오프 자리 지킬까?
KBO 역대 최초로 고졸신인 개막전 리드오프의 주인공은 삼성 김상수였다.
2009년 LG 트윈스와 대구 개막전에 1번타자로 나섰다. 첫 경기부터 5타수 2안타를 터트리며 매서운 타격을 했다. 다음날 개막시리즈 2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며 2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개막 2연전을 멀티히트를 기록했으니 타순을 바꿀 일이 없었다. 김상수는 서울로 이동해 넥센 히어로즈와 주중 3연전에서도 리드오프로 나서 2안타-1안타-2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후 계속 1번타순을 지켰다. 8경기 연속안타를 날리며 특급루키로 주목을 받았다. 물론 신인들의 한계도 겪었다. 매일 경기하고 도루하느라 체력이 떨어지며 시즌 타율은 2할4푼6리로 마감했다. 삼성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2022시즌 KIA 루키 김도영이 시범경기 타율 1위의 실적을 앞세워 2일 LG와의 개막전 리드오프로 나섰다. 그러나 개막전 4타수 무안타에 이어 2차전은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LG 투수들의 강속구과 날카로운 변화구에 대응을 못했다.
주변의 엄청난 관심, 야구장을 찾은 1만6000명의 관중 앞에서 가장 먼저 타격했다 시범경기와 다른 볼이 날아들었고 전혀 다른 스윙이 나왔다. 스트라이크존이 커지며 높은 볼도 공략해야 하는 이중고도 있었다. 부진한 결과에 본인도 실망했을 것이다.
이럴 때 감독의 선택이 중요하다. 선발명단에서 제외해 벤치에서 추스릴 시간을 주거나, 뚝심으로 리드오프로 밀어붙일 수 있다. 또는 신뢰 한다고 해도 2번타자 혹은 하위타선에 배치할 가능성도 있다.
김 감독 위치 에서는 개막전 2연패의 문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김도영과 김석환이 연결을 못해주며 단 2득점에 그쳤다. 그것도 1점은 소크라테스의 홈런이었다.
리드오프는 다른 선수가 맡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타순 연결을 위해 리드오프는 좋은 타격 컨디션을 보여준 소크라테스 브리토 혹은 박찬호가 있다.
김도영도 단 2경기 부진에 흔들릴 필요는 없다. 타격은 부진했지만 수비는 안정감이 있었다. 타격은 타석 경험이 쌓이면 나아진다. 프로는 매일 경기를 한다. 심기일전해 다음을 준비하면 된다. 쓴 약이 효과가 좋은 법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