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5억' FA 먹튀 전락한 135승 쿠에토, 마이너 계약…화이트삭스행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4.05 21: 07

메이저리그 통산 135승 투수 자니 쿠에토(36)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간다. 메이저리그 계약이 아닌 마이너리그 계약이다. 
‘MLB.com’은 화이트삭스가 FA 투수 쿠에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진입시 420만 달러(약 50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5월16일 옵트 아웃이 가능하다. 
화이트삭스는 주축 선발 랜스 린이 오른쪽 무릎 힘줄이 찢어져 수술을 받게 됐다. 6~8주 공백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험 많은 쿠에토를 데려와 선발진의 뎁스를 보강했다. 화이트삭스는 루카스 지올리토, 딜런 시즈, 마이클 코펙, 댈러스 카이클로 이뤄진 선발진이 안정돼 있다. 남은 5선발 한 자리를 두고 쿠에토는 레이날도 로페스, 빈스 벨라스케스와 경쟁한다. 

자니 쿠에토 /OSEN DB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 투수 쿠에토는 길게 늘어뜨린 레게머리와 몸을 비틀거나 어깨를 흔드는 투구폼이 트레이드마크. 지난 2008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데뷔한 뒤 캔자스시티 로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치며 14시즌 통산 330경기에서 2034⅓이닝을 던지며 135승907패 평균자책점 3.45 탈삼진 1710개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개인 최다 20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탈삼진 1위(242개)에 오른 쿠에토는 2014·2016년 두 차례 올스타에 발탁됐다.
2015년 캔자스시티에선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우승 후 샌프란시스코와 6년 보장 1억3000만 달러(약 1575억원) FA 계약도 따냈다. 계약 첫 해였던 2016년 32경기 219⅔이닝을 던지며 18승5패 평균자책점 2.79 탈삼진 179개로 활약했지만 2017년부터 ‘먹튀’의 길을 걸었다. 
자니 쿠에토 /OSEN DB
2018년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중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고, 2019년 시즌 막판 복귀 후에도 제 기량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 22경기 114⅔이닝 7승7패 평균자책점 4.08로 평범한 성적. 감기 몸살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고, 디비전로스터에도 탈락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6년 중 첫 해를 제외하고 5년 연속 규정이닝을 못 던졌다. 100이닝도 못 넘긴 게 3시즌. 104경기 614이닝 투구에 그치며 39승27패 평균자책점 3.81의 성적을 남겼다. ‘FA 먹튀’ 꼬리표를 떼지 못한 채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화이트삭스에서 재기를 노린다.
자니 쿠에토 /OSEN DB
쿠에토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고였다. 보고 싶을 것이다”며 샌프란시스코 스태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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