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6일 만에 징크스 깼다’ 1승 투수, 버텼더니 승리가 찾아왔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4.06 10: 41

 LG 투수 임찬규가 지독한 '키움 징크스'를 극복했다. 지난 시즌 1승이었던 임찬규는 키움 상대로 2022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키움전 승리는 2018년 7월 19일 이후 무려 1356일 만에 승리다. 
임찬규는 5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임찬규와 키움은 상극이다. 특히 최근 2년간 키움전 성적은 참담했다. 평균자책점이 9점대였다. 지난해 키움전 2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9.72(8⅓이닝 9실점), 2020년에는 키움전 1경기 1패 평균자책점 9.00(6이닝 6실점)이었다. 
임찬규는 1회 대량 실점하며 징크스가 이어지는 듯 했다. 제구가 흔들렸다. 톱타자 이용규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1아웃을 잡았으나 이정후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아 2,3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푸이그와 승부는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1사 만루, 흔들린 임찬규는 김혜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푸이그가 홈으로 파고 들어 1점을 더 허용했다. 0-3으로 끌려갔다. 
임찬규는 2회도 불안불안했다. 자칫 조기 강판 될 뻔 했다. 좌전 안타, 볼넷, 내야 안타로 2사 만루 위기를 겪었다. 이 위기에서 푸이그와 승부. 임찬규는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위기를 힘들게 탈출했다. 만약 안타 한 방을 맞았더라면 교체 수순이었다.
3회부터 안정을 찾아갔다. 체인지업과 커브 제구가 조금씩 안정됐다. 3회 선두타자 김혜성을 삼진으로 잡으며 삼자범퇴. 4회 삼진 2개로 2아웃을 잡은 후 이용규를 1루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전병우는 볼넷. 까다로운 이정후 상대로 3볼. 4구째 이정후는 주저없이 타격을 했고, 앞서 실책을 했던 1루수 문보경이 잘 처리하며 임찬규는 한숨을 내쉬었다. 
LG는 3회초 오지환의 2루타에 이어 연속된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만회했고, 4회초에는 2사 2루에서 송찬의의 1군 첫 안타로 3-2로 따라붙었다. 그리고 6회초 2사 2루에서 문보경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송찬의 안타, 루이즈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에서 오지환이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 경기를 뒤집었다.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임찬규에게 승리 투수 요건이 주어졌다. 이후 불펜진이 잘 막았고, 9회 김현수의 쐐기 스리런 홈런이 터지면서 임찬규는 1356일 만에 키움전 승리를 맛 볼 수 있었다. 타선 지원과 불펜 도움으로 지난해 거둔 승수를 1경기 만에 달성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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