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삼성 왕조 시절 막내 필승조로 활약했던 심창민(29). 올 시즌을 앞두고 NC는 주전급 백업 포수 김태군을 내주면서 데려왔다. 임창민(두산), 김진성(LG) 등 과거의 필승조를 모두 방출하면서 이 자리를 맡아주기를 바랐다.
사이드암으로 140km 후반대 구속까지 뿌릴 수 있는 구위를 갖추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부침이 있었다. NC에서는 이 점을 수정 보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시범경기부터 컨디션이 빠르게 올라오지 않았다. 3경기에 등판했지만 평균자책점은 무려 19.29(2⅓이닝 5자책점)에 달했다.
이동욱 감독은 시범경기 막판 “여러가지 실험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준비과정 속에서 자신만의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예전보다 스피드는 떨어진 상태다. 어떤 조합으로 공을 던질지 생각이 많은 것 같다”라면서도 “올해 팀도 옮겼고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도 얻는다. 동기부여는 확실하다”라면서 곧 본래 궤도를 되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감독은 일단 심창민의 보직을 필승조에서 빼놓지 않았다. 믿음을 심었다. 하지만 결과는 연달아 기대 이하로 나타났다.
지난 2일 SSG와의 개막전, 0-0으로 맞서던 연장 10회 올라와서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볼넷을 내줬고 김성현에게 희생번트를 대줬다. 1아웃만 잡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좌완 김영규가 주자를 쌓았고 심창민의 책임주자가 홈을 밟았다. 심찬민의 NC 데뷔전에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리고 5일 창원 롯데전. 심창민은 다시 한 번 접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1-2 ,1점차로 뒤지던 8회초 올라왔다. 하지만 선두타자 정훈에게 내야안타, 이후 한동희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이후 고승민을 상대로 보내기 번트 실패를 유도하는 등 2스트라이크를 선점했다. 그러나 고승민도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번에는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영규에게 바통을 넘겼지만 김영규는 롯데 대타 지시완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모두 심창민의 실점이었다.
결국 심창민은 이번에도 사실상 팀의 패배를 막지 못하며 다시 좌절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