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간판 타자 김현수가 가장 짧은 번트 안타로 추격 발판을 만들고, 가장 비거리가 긴 홈런으로 역전승에 쐐기를 터뜨렸다.
김현수는 5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1점차 앞선 9회 터진 김현수의 스리런 홈런으로 8-4 승리를 굳혔다.
김현수는 개막 직전 코로나 확진으로 일주일간 격리를 했다. 4월 1일 격리에서 해제됐고, 곧바로 2일 개막전에 선발 출장했다.

김현수는 이날 홈런을 쳤지만 “몸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다.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다. 코로나 후유증이 없다고 할 수 없는 거 같다. 이겨 내려고 계속 움직이고 있다”며 “개막전에 바로 출장하면서 조금 힘들었지만 나름대로 준비해서 출장했다. 공에 적응은 나쁘지 않다. 후유증 말고는 괜찮은 거 같다”고 몸 상태를 설명했다
이날 4회 선두타자로 나와 3루쪽 기습 번트 안타로 출루했다. 수비 시프트로 3루쪽 공간이 빈 것을 노렸다. 이호준 타격코치는 좌타자 상대 시프트를 놓고 ‘추신수가 깨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나. 타자가 기습 번트를 시도하면 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김현수는 “코치님께 따로 지시받은 것은 없다. 선두타자였고, 지는 상황에서 한 방 친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보고 출루하면 괜찮을 거 같아서 시도했다. 딱 한 번에 성공해야 하는데 그게 들어갔다”고 기뻐했다.
시도는 성공했고 결과도 좋았다. 김현수는 번트 안타로 출루했고, 이후 2사 2루에서 송찬의의 데뷔 첫 안타로 득점까지 올렸다. 선두타자로 나올 때 시프트 상대로 번트는 계속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LG는 개막 3연승을 달렸다. 타선의 짜임새가 지난해보다 좋다. 김현수는 “지금 잘 되고 있으니까 잘 돼 보이는 거 같다. 새로 온 코치님도 있고, 지금 타자들의 타격 사이클이 괜찮은 상태다. 이걸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로 오신 코치님 덕분이다 이런 것보다 지난해 안 좋았던 선수들이 자기 것을 찾지 않았나 싶다. 실패하면서 많은 걸 깨닫는다고 본다. 안 좋은 시간이 지나가면서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우승을 힘주어 말했다. 그는 “어느 구단이나 마찬가지다. 목표는 우승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1경기 1경기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오늘 같은 경기를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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