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복덩이 외인, 2루타 도둑 맞고도 미소…정수빈에게 박수+엄지척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4.06 08: 21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한 삼성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3)는 매 순간 전력 질주하는 열정적인 자세와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동료들에게 인정받았다. 6년 만에 삼성의 가을 야구를 이끈 ‘복덩이’ 외국인이었다. 
흥이 넘치는 세리머니와 친화력으로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 그는 상대팀 선수의 호수비에 박수를 보내는 스포츠맨십까지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 8회 2사 1,3루 찬스에서 피렐라는 두산 구원 이승진의 커터를 받아쳐 좌중간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펜스 앞까지 라인드라이브로 뻗어나간 2루타성 타구.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7회초 1사 주자 1루 삼성 강민호가 재역전 좌중월 투런 홈런을 날린 후 홈에서 피렐라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04.05 /rumi@osen.co.kr

그러나 두산의 중견수 정수빈(32)에게 잡히고 말았다. 타구가 맞는 순간 빠르게 스타트를 끊은 정수빈은 뒤로 쫓아가면서 정확하게 공을 캐치했다. 달려오는 가속도가 얼마나 빨랐으면 캐치 후 펜스 상단까지 타고 올라갔다. 
슈퍼 캐치와 함께 이닝 종료. 2타점 2루타를 빼앗긴 피렐라는 헬멧을 벗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정수빈을 바라보며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8회초 2사 주자 1,3루 삼성 피렐라의 타구를 두산 중견수 정수빈이 전력질주하며 잡아내고 있다. 2022.04.05 /rumi@osen.co.kr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8회초 2사 주자 1,3루 삼성 피렐라의 타구를 두산 중견수 정수빈이 전력질주하며 잡아낸 후 벽에 점프에 충돌하고 있다. 2022.04.05 /rumi@osen.co.kr
이어 양 손으로 박수를 치며 정수빈의 호수비를 ‘리스펙’ 했다. 아쉬움이 컸을 피렐라이지만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상대를 인정했다. 정수빈도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피렐라에게 화답했다. 
피렐라는 지난해 140경기 타율 2할8푼6리 158안타 29홈런 97타점 OPS .854로 활약했다. 평발로 인한 고질적인 발바닥 통증으로 후반기 성적이 떨어졌지만 삼성은 80만 달러에서 40만 달러 오른 12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7회초 1사 주자 2루 삼성 피렐라가 우중간 동점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22.04.05
피렐라는 발바닥 통증을 없애기 위해 새로운 스파이크와 맞춤형 깔창을 제작해 두 번째 시즌을 준비했다. 개막 3경기에서 13타수 4안타 타율 3할8리 2타점으로 출발이 괜찮다. 최근 2경기 연속 2안타 멀티히트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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