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서원 "'두번째 남편' 가장 긴 시간 집중했죠...OTT 꿈꿔요" [인터뷰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04.06 15: 50

미니시리즈도 모자라 6부작, 8부작 작품이 대세인 시기. 흔치 않은 150부작 연속극을 꽉 채워 활약했다. '두 번째 남편'에서 "차서원 보려고 본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애청자들을 사로잡은 남자, 배우 차서원의 이야기다. 
차서원은 5일 종영한 MBC 일일드라마 '두 번째 남편'에서 윤재민 역으로 열연했다. '두 번째 남편'은 멈출 수 없는 욕망이 빚은 비극으로 억울하게 가족을 잃은 한 여인이 엇갈린 운명과 사랑 속에서 복수에 나서게 되는 격정 로맨스 드라마다. 이 가운데 차서원은 주인공 봉선화(엄현경 분)의 곁을 끝까지 지키는 윤재민을 맡아 드라마 애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 
작품 종영에 앞서 최근 OSEN과 서면으로 만난 차서원은 '두 번째 남편'에 대해 "제 연기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 동안 집중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약 11개월의 촬영 기간 동안 끝까지 응원해 주신 시청자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라며 "체력적인 부담에 대한 걱정을 주변에서 많이 해주셨는데, 사실 규칙적인 생활을 해서 더 건강해졌다"라고 너스레를 떠는 여유까지 보였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배우 차서원.

지난해 8월 9일 첫 방송을 시작해 1년 가까운 시간을 투자하기까지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차서원은 "인생 캐릭터를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두 번째 남편'에 강한 끌림을 털어놨다. "결과적으로도 그랬던 것 같다"는 그는 "감각적인 감독님과 엄현경 배우님과의 호흡이라면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최고의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가장 신경 쓴 부분이라면, 재민의 이야기가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한 청년의 성장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캐릭터의 매력을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람이 할 수 있는 표현이나 생각에 대해 고민해 봤고, 쾌활한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현장에서부터 장난기 많고 편한 이미지도 동료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라며 연기 디테일에 신경 쓴 부분도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일까. '두 번째 남편'은 120회에서 최고 시청률 10.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할 정도로 마니아 층의 사랑을 받았다. 그 사이 "윤재민 때문에 본다", "차서원 보려고 본다"라는 호평까지 얻었다. 
차서원은 작품을 향한 호평에 "좋은 팀워크로 만들어낸 의미 있는 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놉시스를 보며, 그리고 감독님을 뵙고 나서 느꼈던 기분 좋은 첫인상을 확신으로 바꿔주신 것에 대해 평생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라며 제작진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자주 가는 식당이 있는데, 그 사장님이 늘 '두 번째 남편'을 보고 계신다. 웃프게도 저를 못 알아보셔서, 마지막 방송하는 날에는 사장님과 함께 보면서 마지막으로 좋은 말씀해 주시는 걸 듣고 싶다. 윤재민이 나올 때마다 너무 좋아하시는 모습을 많이 봤다"라고 웃으며 직접 체감한 인기를 밝히기도 했다. 
무엇보다 차서원은 '두 번째 남편'에 대해 "긴 시간의 사랑만큼 크고 긴 여운으로 남을 것 같다"라며 "더 성숙한 인간으로, 좋은 배우로 꾸준하고 한결같이 시청자 여러분 곁에 남고 싶다"라고 강한 애착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차서원은 지난 2월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했다. 당시 방송에서 그는 낭만을 즐길 줄 아는 소탈한 모습으로 '낭또'라고 불리며 독보적인 예능 캐릭터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에 '두 번째 남편' 윤재민과는 다른 일상의 모습으로 도 호평받았다. 
차서원은 '낭또'라는 별명에 대해 "'낭만'은 옛 감성을 좋아하는 제게 지인들이 해주던 말이다. '낭만이 있구나'하고. 혹 가끔은 '아직도 이런 친구가 있네'라는 말에 서글픈 순간도 있었지만, '낭또'라는 별명이 생긴 이후 하나의 개성으로, 또 다른 매력으로 봐주시는 것 같아 기쁘다"라고 털어놨다. 
다만 그는 "낭만을 쫒기 시작한 게 무언가를 새롭게 시도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해보면서 나의 꾸준함은 무엇인가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쯤이었던 것 같다"라고도 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평가함에 있어서 '너무 박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하는 결론에 이르렀습다. 그래서 행복했다"라며 "청춘들에게 제가 전하는 낭만은 원하는 가치를 입 밖으로 많이 꺼내보시라는 제안이다. 그것이 곧 여러분들의 개성이 될 테니까"라고 조언을 건넸다. 
제3자의 시선으로 자신의 일상을 본다는 건 쉽지 않은 경험이기도 했다. 차서원은 "제3자의 시선으로 보니 꽤나 추운 삶을 살고 있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됐다"라고 웃으며 멋쩍어 했다. 하지만 그는 "후회는 없다. 선택은 제가 했으니까"라며 "주변에선 '이제야 가장 너다운 모습이 나온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해줬는데, 사실 인터뷰를 하는 지금도 어떤 모습이 저다웠던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라며 웃었다.
특히 그는 '나 혼자 산다'에서 헌혈로 은장, 금장까지 받을 정도로 꾸준히 헌혈에 힘써온 일상이 호평받은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꼈다. 그는 "은장과 금장을 받은 횟수만큼 채워야 명예의 전당에 올라갈 수 있다. 그만큼 인내의 시간을 견뎌야 얻을 수 있는 자리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성숙한 좋은 사람이 되어갈 때쯤, 목표를 이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더불어 "'나 혼자 산다'에서 헌혈을 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이번에 헌혈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됐다"라며 "좋은 영향력을 전하게 되어 정말 기쁘고,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그날까지 절대 멈추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런 차서원에게 '나 혼자 산다'는 "재출연을 늘 소원"하는 곳이기도 했다. 더불어 그는 동료 배우 김성철을 함께 출연하고 싶은 멤버로 꼽으며 "성철아 함께 하자, 기다릴게!"라고 힘주어 밝혔다. 
차서원은 연기와 예능은 물론 무대와 TV의 경계도 넘나들며 꾸준히 연극, 뮤지컬에도 출연 중이다. '두 번째 남편'을 끝낸 뒤에는 창작뮤지컬 '차미' 출연을 앞두고 있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차서원은 "그저 제가 원하는 행보가 짧게는 1년, 길게는 몇십년 후에 정리된 어떤 신념이 되어간다는 생각"이라고 담담하게 서설명했다. "그래서 지금은 어떤 큰 이유나 신념보단 제가 행복한 길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무엇보다 그는 "무대 연기에 있어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과 관련된 많은 제작진과 배우들이 고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차서원은 OTT 작품 진출로 새로운 도전을 꿈꿨다. 예능도 그에게 여전히 도전하고 싶은 분야였다. 그는 특히 "최근에는 '당신이 혹하는 사이'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라는 프로그램을 즐겨 보고 있는데, 좋은 기회로 꼭 함께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며 출연 의지를 내비쳤다. 
끝으로 그는 이처럼 다양한 도전을 이어가는 원동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꼽았고 "제 꿈과 미래를 응원해 주시지 않았다면, 절대 해내지 못했을 일들"이라고 감격했다. 또 "성공한 인생이 무엇인지에 대해 늘 고민하곤 하는데, 단순히 유명세와 돈이 제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꾸준하고 한결같이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나무엑터스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