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박병호(36)가 키움 히어로즈 박찬혁(19)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전했다.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6순위) 지명을 받은 박찬혁은 잠재력을 인정받아 1군 캠프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했다. 시범경기에서도 꾸준히 기회를 받았지만 15경기 타율 1할4푼3리(35타수 5안타) 1홈런 1타점 OPS .545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막상 정규시즌이 시작하자 박찬혁은 신인선수 중에서는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개막전에서는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KBO리그 최초로 개막전에 데뷔해 첫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낸 선수가 됐다. 시즌 첫 3경기에 모두 선발출전한 박찬혁은 3경기 타율 3할3푼3리(9타수 3안타) OPS .733을 기록중이다.

개막전 기록에 대해 “경기가 끝나고 기사를 보고 알게 됐다”라고 말한 박찬혁은 “큰 의미가 있는 기록인 것 같다. 시범경기에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고 나서 나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하려고 노력했다. 선배 코치님들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라고 그동안의 준비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개막전에서 1루수로 출전한 박찬혁은 이후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이제 막 데뷔한 신인선수라서 정신이 없을 것이다. 덕아웃에서 여유를 갖고 타석에 전념하라는 의미로 지명타자로 기용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개막전에서 KT로 떠난 박병호를 대신해 1루수로 출전한 것은 박찬혁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감개무량하다”라고 말한 박찬혁은 “얼마전에 (이)정후형이 영상통화를 해주서셔 박병호 선배님과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지금 잘하고 있으니 삼진을 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대차게 돌리라고 하셨다. 앞으로 박병호 선배님의 빈자리를 채운다기 보다는 박찬혁이라는 이름을 알리고 싶다”라며 웃었다.
KBO리그 역사상 개막전에서 데뷔해 첫 타석 안타를 때려낸 타자는 총 6명이다. 1995년 이승엽(삼성), 1996년 장성호(해태), 2018년 강백호(KT)와 한동희(롯데), 2022년 이재현(삼성)과 박찬혁이 그 주인공이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으니 한 경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라고 말한 박찬혁은 “앞서 기록을 달성한 선배님들 중에서는 이승엽 선배님을 닮고 싶다. 인성으로 봐도, 실력으로 봐도 모두 뛰어나신 선배님이시다. 많은 노력으로 그런 자리에 올라간 점을 본받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