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치료하다 약물 복용, 억울한 포수 80G 징계 "몰랐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4.06 14: 07

밀워키 브루어스 포수 페드로 세베리노(29)가 금지 약물 복용으로 8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난임 치료를 위해 약물에 손을 댔지만 징계를 피할 수 없었다. 
‘MLB.com’은 6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금지 약물인 클로미펜 양성 반응을 보인 세베리노에게 80경기 출장정치 처분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 기간 연봉도 지급받지 못한다. 
클로미펜은 여성 난임 치료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약물.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바꿀 수 있어 메이저리그에선 경기력 향상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사진] 페드로 세베리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베리노는 선수노조를 통해 이에 대한 성명을 냈다. 세베리노는 “2020년 말부터 나와 아내는 성공적인 가정을 꾸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2021년 시즌을 마치고 도미니카공화국에 돌아왔을 때 의료적 판단을 구하기 위해 상담을 받았다. 그 중 한 명의 의사가 난임 치료를 위한 약을 처방해줬는데 불행하게도 이제야 그 약에 클로미펜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의 실수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며 징계에 항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난 16살 때부터 프로야구 선수였고, 7년간 메이저리그에 있었다. 선수 생활 동안 100번 이상 검사를 받았는데 한 번도 문제가 없었다. 가정을 꾸리려다 실수를 저질렀다”며 고의가 아닌 실수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세베리노는 “밀워키 구단과 직원들, 동료 선수들과 팬들을 실망시킨 것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7월에 만나 멋진 후반기를 보낼 수 있길 바란다”며 징계 해제가 끝나는 후반기 만남을 기약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포수 세베리노는 지난 2015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데뷔했다. 2019년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한 그는 빅리그 7시즌 통산 362경기에서 타율 2할3푼5리 257안타 33홈런 133타점 OPS .677을 기록했다. 
[사진] 페드로 세베리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개인 최다 113경기에 출장한 세베리노는 타율 2할4푼8리 11홈런 46타점 OPS .690을 기록한 뒤 FA로 풀렸다. 백업 포수를 필요로 한 밀워키와 1년 190만 달러에 계약했지만 뜻하지 않은 약물 복용과 징계로 이적 신고가 늦어지게 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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