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돌이 감독 용병술 통했다…시범경기 홈런왕, 데뷔 첫 안타로 시동걸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4.06 06: 15

 시범경기 홈런왕이 감격의 프로 데뷔 첫 안타를 때려냈다. 추격의 타점까지 올리는 귀중한 적시타로 1호 안타를 기록했다. 감독의 원포인트 용병술이 최상의 결과를 낳았다.
LG의 유망주 송찬의(23)는 시범경기에서 홈런포를 펑펑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투수 노바, 김광현, 이영하 등으로부터 홈런을 때려냈고. 시범경기 홈런왕(6개)에 오르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18년 입단한 송찬의는 2군에서 뛰다가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복귀했는데, 지난해까지 1군 무대 출장 경험은 전무했다. 지난해 2군에서 괄목할 만한 타격 성적을 보였고,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유망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LG 송찬의는 5일 키움전에서 프로 데뷔 5년 만에 첫 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후 기념구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지난 2일 KIA와 개막전, 드디어 꿈에 그리던 1군 데뷔전을 치렀으나 3타수 무안타 2삼진 1타점을 기록했다. 안타를 맛보지 못했고, 1루수 파울 플라이 때 3루 주자의 기민한 주루 플레이 덕분에 타점을 올릴 수 있었다.
개막전 무안타에 그친 송찬의는 3일 KIA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KIA 선발이 좌완 놀린이었는데, 우타자인 송찬의는 기회를 받지 못했다. 류지현 감독은 “좋았던 타격감이 흔들리고, 안 좋을 결과가 또 나오면 앞으로 경기에서 좋은 것을 잃어버릴 것 같아 제외됐다. 한 경기 쉬고 가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5일 키움전에 앞서 류 감독은 “송찬의는 기대가 크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팀 핵심 유망주다. 그러나 송찬의 한 명을 위해 라인업을 고민하고 전체를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채은성이 허리 근육통으로 결장하면서 송찬의는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송찬의는 1회말 수비에서 뜬공, 라인 선상 2루타, 적시타 등을 처리하느라 바빴다.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송찬의는 1-3으로 뒤진 4회 2사 2루에서 날카로운 땅볼 타구를 날렸고, 3루수 글러브를 스치고 외야로 빠지는 안타를 때렸다. 데뷔 첫 안타, 추격의 타점까지 올리는 적시타였다. 안타 후 LG 벤치에서는 송찬의의 프로 첫 안타 기념구를 챙기기 위해 키움 야수들을 향해 공을 달라고 부탁했다.
송찬의는 3-3 동점인 6회 2사 1루에서도 깨끗한 좌전 안타로 찬스를 이어갔다. 이후 루이즈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고, 오지환의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송찬의는 멀티 히트로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기분좋은 데뷔 첫 안타와 함께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LG는 짜릿한 역전승으로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류 감독의 복안대로 한 경기 휴식 후 송찬의는 첫 안타를 때리며 부담을 털어냈다. 최상의 결과가 나왔다. 감독의 배려와 선수의 노력이 잘 어우러졌다.
송찬의는 경기 후 “우선 팀이 승리했고 또 승리하는데 있어서 일조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항상 상상해왔던 1군에서 야구하는 것이 너무 좋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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