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절망 논할 때, 5년차 1차 지명만 '150km' 희망을 던졌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4.06 10: 03

3연패. 끝이 보이지 않는 암흑이 둘러싸여 있다. 그래도 희망의 빛을 스스로 찾으려고 한다.
NC는 개막 3연패에 빠졌다. 양의지, 노진혁이 코로나 이슈로 이탈하면서 빠진 공백을 떠나서, 누구 하나 팀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타선에서는 ‘164억 FA 듀오’ 박건우와 손아섭은 좀처럼 침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마운드에서도 상대 타선을 쉽게 막아낼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 시범경기까지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들은 3경기 뿐이지만 기대에는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군필 내야진’ 서호철, 오영수, 박준영, 김한별 모두 현재 팀이 휘청이는 가운데서 본인들 마저도 경기력을 선보이는 게 쉽지 않다. 박준영이 지난 5일 창원 롯데전 홈런을 때렸지만 NC는 그 이후 아무런 반격도 하지 못했다. 3경기 동안 2득점에 그쳤고 13실점을 했다. 13실점 중 9실점이 7회 이후 몰려있다.

NC 다이노스 김시훈이 7회초 역투하고 있다. 2022.04.05 / foto0307@osen.co.kr

그럼에도 NC는 희망을 던지고 있는 투수가 1명 있다. 2018년 1차 지명이자 현역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구위를 뽐내고 있는 김시훈(22)이다.
김시훈은 지난 3일 SSG전에서 1⅓이닝 3탈삼진 퍼펙트 무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1군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차 지명 이후 현역 군 복무를 마친 뒤 체구가 불었고 구속도 10km 가까이 늘었다. 3일 경기에서는 최고 151km의 패스트볼(6개)과 143km까지 나온 포크볼(4개), 커브(3개), 슬라이더를 곁들이며 경기 분위기를 잠재웠다.
지난 5일 롯데전에서도 김시훈은 7회초, 선발 신민혁의 뒤를 이어 올라왔다. 최고 150km의 패스트볼을 뿌리면서 안치홍을 우익수 뜬공, 전준우를 3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DJ 피터스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대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1이닝을 처리했다. 분위기 자체를 가져올 수는 없었지만 상대로 넘어가는 분위기를 억제한 투구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동욱 감독은 지난 3일 경기가 1군 첫 등판이었는데 자기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에서 주눅들지 않았다. 두려운 모습 보이지 않았다”라며 “ 조금씩 편한 상황에서 던지면서 좋아진다면 앞쪽에서 들어갈 생각이다. 구속이 151km까지 나왔다. 커브도 잘 던졌다. 스플리터도 결정구 가져가는 과정이 좋았다. 좋은 자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하며 희망을 전했다.
일단 팀은 개막 이후 3연패에 빠지며 절망으로 시작했다. 그럼에도 김시훈이라는 희망적 요소가 등장했다. 과연 NC는 팀을 어떻게 반전시킬 수 있을까. 김시훈이라는 희망 만으로 가능할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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