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2년차 영건 알렉 마노아(24)는 류현진(35)을 ‘우리 형’이라고 부른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 후 류현진의 곁을 그림자처럼 지켰다. 류현진에게 커터 그립을 배우면서 집에 놀러 가 밥을 먹을 만큼 가까운 사이. 류현진을 누구보다 잘 따르는 마노아는 그를 걱정하는 시선이 이해가 되지 않는 모양이다.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매체 ‘토론토스타’에 따르면 마노아는 “류현진은 최근 3년 중 2년을 사이영상 투표 3위 안에 들었다. 걱정할 게 없다”며 “그의 평균자책점(4.37)을 두고 사람들은 세상에 종말이 왔다고 말한다. 그만큼 우리에겐 류현진의 2점대 후반, 3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이 익숙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류현진 역시 그렇다. 그는 열심히 하고 있고, 엄청난 해를 보낼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나아가 마노아는 “우리 선발투수가 각자 20승씩 거두면 100승 시즌을 보낼 것이다”며 “기록상 꼭 승리투수가 돼야 할 필요 없다. 내가 선발로 나선 날 팀이 승리하면 그게 나의 승리”라고 말했다. 호세 베리오스, 케빈 가우스먼, 류현진, 마노아, 기쿠치 유세이로 이어지는 토론토의 선발진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사진] 알렉 마노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06/202204060451772217_624c9e5a0b75d.jpg)
그 이유를 시범경기에서 보여줬다. 이날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한 마노아는 4⅔이닝 4피안타 1사구 4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다. 5회 수비 실책으로 비자책 1점을 내줬을 뿐 안정된 투구였다. 최고 95.5마일(153.4km), 평균 94마일(151.3km) 포심 패스트볼(19개)을 비롯해 슬라이더(17개), 싱커(16개), 체인지업(14개)을 고르게 구사했다.
이로써 마노아는 시범경기 4차례 등판에서 14이닝 9피안타 3볼넷 3사구 12탈삼진 2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0.64 WHIP 0.86 피안타율 2할로 마쳤다. 토론토 선발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으로 시범경기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사진] 알렉 마노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06/202204060451772217_624c9e5a78c26.jpg)
마노아는 지난 2019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토론토에 지명된 특급 유망주. 지난해 5월말 빅리그 데뷔 후 20경기에서 9승2패 평균자책점 3.22로 활약했다. 111⅔이닝 127탈삼진으로 구위를 과시했다. 198cm, 117kg 거구의 우완 정통파로 평균 93.7마일(150.8km) 포심 패스트볼에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주무기.
2년차가 된 올해는 4월 개막부터 로테이션을 돌며 풀타임 시즌을 치른다. 베리오스, 가우스먼, 류현진에 이어 팀의 4선발로 낙점됐다. FA 기쿠치가 합류했지만 마노아에 밀려 5선발로 시작한다. 시범경기 모습만 보면 마노아가 류현진의 3선발 자리까지 넘봐도 이상할 게 없다.
![[사진] 알렉 마노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06/202204060451772217_624c9e5ae8612.jpg)
토론토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7~8일 휴식을 취한 뒤 9일 홈구장 로저스센터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개막전을 갖는다. 류현진은 11일 텍사스전에 시즌 첫 출격한다. 마노아는 12일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첫 선발등판이 예정돼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