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SBS 주연 배우 임수향 겹치기 편성, 상도의 아냐...결국 피해는 시청자가" [공식입장]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04.06 09: 08

MBC가 SBS의 드라마 주연 배우 겹치기 편성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MBC 드라마 관계자는 6일 OSEN에 SBS의 드라마 주연 배우 겹치기 편성과 관련해 "최근 업계의 슬픈 소식이 많은 와중에 이러한 불필요한 이슈로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혼란을 야기하게 된 점에 대하여 심히 유감"이라며 공식입장을 밝혔다. 
앞서 MBC는 지난 5일 새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의 5월 27일 첫 방송 편성과 주연 배우 소지섭, 신성록, 임수향의 캐스팅 확정 소식을 발표했다. 문제는 5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의 후속작으로 새 월화드라마 '우리는 오늘부터'가 5월 중 첫 방송되는 가운데, '우리는 오늘부터'에도 배우 임수향이 출연한다는 것이다.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초 SBS의 '사내맞선' 후속작은 '어게인 마이 라이프'였다. 그러나 당초 SBS 새 금토드라마로 준비 중이던 '소방서 옆 경찰서'가 프로듀서 사망 사건 조사로 촬영이 중단되는 비극을 겪었다. 이로 인해 '어게인 마이 라이프'가 금토드라마로 변경돼 8일 첫 방송이 확정됐고, 비어있는 월화드라마 슬롯에 OTT 전용 작품으로 예정했던 '우리는 오늘부터'를 긴급 편성했다. 
급박한 편성 변경을 알려주듯 '우리는 오늘부터'의 포털사이트 정보 역시 6일 오전 현재 이전 제목인 '오늘부터 우리는'과 '방송사 미확정'으로 표기되는 실정이다. 그에 반해 '닥터로이어'의 경우 일찌감치 편성이 확정됐던 상황. MBC는 SBS의 주연 배우 겹치기 출연과 관련해 "이미 사전 편성확정 후 제작 진행중인 '닥터로이어'가 있음을 알고도 주연 배우의 출연시기가 겹치는 상황을 야기한 것은 SBS 측의 안쓰러운 편성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상도의를 벗어난 의사 결정"이라며 "'닥터로이어'에 미치는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홍보나 마케팅 측면에서도 SBS 역시 피해가 예상되는 사태를 야기하여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상당히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미 '우리는 오늘부터'의 편성확정이 늦어지고 약속한 제작 일정보다 촬영 스케줄이 연기 되면서 '닥터로이어' 촬영일정에 무리를 주고 있음에도 '닥터로이어' 제작진은 이를 선행 제작 프로그램이라는 이유로 배려하고 있던 상황. 하지만 SBS는 편성 과정에서 당사에 최소한의 양해를 구하는 등의 과정도 없이 일방통보로 일을 진행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MBC 측은 "오죽 급했으면 그랬을까 싶다"라면서도 "갑작스러운 파행 편성으로 (우리가) 대미지를 입었다. 워낙 다매체 시대고 배우들이 여러 작품을 하다 보니 촬영 기간이 겹치기도 하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겹치기 편성은 피해가는 게 관행이다. 특히 주연의 경우 더더욱 그렇다. 지금 같은 경우는 업계 상식을 벗어난 행위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사전 편성을 확정한 상태에서 그걸 알고서도 주연 배우의 출연 시기가 겹치는 상황을 야기한 것은 SBS 측의 안쓰러운 편성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상도의를 한참 어긋난 게 아닌가 싶다. '닥터로이어'에 미치는 피해는 차치하더라도 주연 배우의 홍보나 마케팅이 겹치는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광고주나 협찬사, 시청자 모두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결국엔 이 과정에서 나오는 피해자는 시청자이지 않나. 그리고 제작 현장에서 부담스러운 상황을 겪어야 하는 건 배우이고. SBS와 제작사 그룹에이트가 상호 협의하에 지금이라도 사태를 바로 잡고 업계 동반자 파트너십을 회복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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