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게 투자를 많이 한 팀이다. 그만큼 올해 토론토의 성적을 많이 주목하고 있고 월드시리즈 대권 주자로 꼽고 있다.
토론토의 투자는 사실상 2020시즌을 앞두고 단행한 류현진 영입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4년 8000만 달러라는 금액은 당시만 하더라도 토론토 구단 역사상 투수 FA 최고액 계약이었다. 2020년이 단축 시즌으로 진행됐지만 토론토는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류현진으로 포스트시즌을 경험했고 ‘현질’의 참맛을 깨달았다. 토론토 구단은 자신감이 생겼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MVP급으로 성장하고 있었고 보 비솃, 카반 비지오, 알레한드로 커크, 알렉 마노아 등 투타를 가리지 않고 유망주들이 하나둘 씩 자리를 잡고 있었다.

날개를 달 필요가 있었다. 보강의 초점은 투수진이었다. 류현진 이후 지난해 로비 레이와 1년 계약을 했고 스티븐 마츠를 트레이드로 데려돴다. 레이는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부활했고 마츠도 쏠쏠하게 활약했다. 레이는 시애틀 매리너스, 마츠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떠났다.
그러나 2021년 트레이드 시장에서 영입한 우완 영건 호세 베리오스와 7년 1억3100만 달러의 대형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눌러앉혔고 케빈 가우스먼과 5년 1억1000만 달러에 계약을 했다. 또한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를 3년 3600만 달러에 데려왔다.
야수진 보강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류현진과 계약하고 1년 뒤인 2021시즌을 앞두고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와 6년 1억50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포스트시즌 DNA를 갖춘 선수를 라인업에 채워넣었다. 마커스 세미엔과도 1년 1800만 달러에 계약을 한 뒤 지난해 2루수 최다홈런 타자로 부활했다. 이후 세미엔은 텍사스 레인저스로 떠났지만 대신 오클랜드와 1대4 트레이드로 ‘골드글러브 예약자’ 맷 채프먼을 데려왔다. 공격에서는 한방을, 수비에서는 견고함을 안겨줄 수 있는 자원으로 보강했다.
지난해 활약했던 레이, 마츠, 세미엔 등 이탈 자원들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빈 자리 역시 이름값이 높고 견고함을 안겨줄 수 있는 선수들로 채웠다. 토론토의 투자의 방향과 시선은 높은 곳을 향해 있는 것이 분명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놓고 싸우다가 미끄러진 전철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한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시즌을 앞두고 자사 기자들과 칼럼니스트를 대상으로 각 리그 지구별 우승팀과 월드시리즈 우승팀을 예측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1순위 팀은 LA 다저스였다. 프레디 프리먼을 영입하며 MVP 타선을 구축했고 투수진 역시 신구조화가 잘 되어 있다. 다저스 우승에 베팅하는 것에 대해서 “안전 자산”이라고 말할 정도로 높은 확률로 다저스의 우승을 예측했다. 48.5%였다.
그 뒤를 이은 팀이 토론토로 39.4%에 달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타이틀 예측에서도 토론토는 90.9%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디애슬레틱’의 기자들은 토론토의 우승 확률을 높게 본 것.
칼럼니스트 제이슨 스타크는 “스프링캠프에서 토론토를 많이 지켜봤다. 만약 심각한 구멍이 있다면 그들이 잘 숨기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현재 전력에서는 흠잡을 곳이 없다고 판단했다.
볼티모어 담당 댄 코놀리의 경우 “지금이 토론토에게 적기라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 선수들이 잘 조화되어 있다”라면서도 “불펜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투수들을 쌓아둬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LA 다저스 담당 파비안 아르다야는 “토론토의 라인업, 특히 내야진을 보면 언제든지 한방을 펑펑 터뜨릴 수 있다”라며 게레로 주니어, 비솃, 채프먼의 내야진의 공격력을 언급했다.
토론토 담당 기자인 케이틀린 맥그래스는 “지난해 토론토는 단 1승이 모자라 탈락한 뒤 구원해 줄 선수 선수들을 찾고 있다. 그들은 3개의 홈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해 토론토로 완전히 돌아온 팀은 흥분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답을 얻기 위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확실한 성적과 결과물을 받아들기를 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