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비밀병기인 이유가 있었다. 다저스타디움이 탄성으로 가득찼다.
LA 다저스의 강속구 유망주 바비 밀러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9순위의 지명을 받은 밀러는 지난해 마이너리그 하이싱글A와 더블A에서 17경기(14선발) 평균자책점 2.40(56⅓이닝 15자책점), 70탈삼진, 13볼넷, 피안타율 1할9푼2리의 기록을 남기며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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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은 “2022년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기대되는 유망주”로 선정하기도 했다. 묵직한 패스트볼은 이미 정평이 나 있었고 변화구를 어떻게 가다듬느냐가 성장의 관건이었다.
일단 현재는 비밀병기 수준. 그러나 이날 에인절스전 선발 등판을 통해서 비밀병기 이상의 핵심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자질을 검증했다. 1회초 첫 타자가 지난해 아메리칸리그의 만장일치 MVP 오타니 쇼헤이였다.
밀러는 주눅들지 않고 초구부터 100.2마일(약 161km)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이후 풀카운트까지 끌고갔지만 다시 한 번 161km짜리 포심을 몸쪽으로 꽂아넣었다. 오타니는 그저 지켜만봤다. 몸쪽에서 살짝 벗어났다고 생각해 볼로 판단한듯 했지만 스트라이크 존에 걸쳤다. 오타니도 깜짝 놀랄 수 밖에 없는 루킹 삼진이었다. 스트라이크 콜이 들리고 구속이 보이자 다저스타디움은 탄성으로 가득했다.
이후 테일러 워드를 유격수 땅볼, 호세 로하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돌려세웠다.
2회에는 선두타자 앤서니 렌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자레드 월시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조 아델을 삼진, 맥스 스태시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3회초 선두타자 타일러 웨이드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도루를 저지했고 데이빗 플레처를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2사 후 다시 만난 오타니에게는 볼넷을 내줬지만 워드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3이닝 55구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기록하고 밀러는 다저스타디움 데뷔전을 마쳤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