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얼마나 무섭길래. 남편 안현수(빅토르안)가 쇼트트랙 팬들에게 비난을 받던 때에도 쇼핑몰 홍보를 멈추지 않았던 아내 우나리가 보름 넘게 SNS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달, 중국 누리꾼들은 안현수의 아내 우나리가 운영하는 화장품 회사 온라인 사이트에 대만이 국가로 표기돼 있다고 항의했다. 중국은 대만에 대해 별도 국가로서 인정받을 권리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
앞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안현수는 러시아 국적이지만 중국 쇼트트랙 팀의 기술코치로 참여했다. 김선태 감독과 중국 팀을 이끌며 대회 초반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이때문에 편파 판정 논란으로 국내 팬들에겐 원성을 샀던 바다.

그 정도로 중국에 애정을 보였던 터라 안현수는 쇼핑몰 논란이 터지자 SNS에 “나와 내 가족은 시종일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고 즉각 해명했다. “제 가족의 인터넷 사이트 관리 소홀로 기본 설정에 오류가 발생했다”며 “여러분에게 상처를 입혀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럼에도 중국 측은 단호했다. 중국 분유·유제품 전문 업체 쥔러바오는 자사 모델인 안현수에 대해 “협력 관계를 모두 종료했다”고 선을 그었다. “실력은 물론이고 친화력 넘치는 젊은 아버지 이미지”라고 치켜세우며 안현수를 모델로 내세운 지 10일 만에 내린 단호박 결정이었다.

인상적인 건 우나리의 태도다. 지난 2월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전에서 대한민국 황대헌과 이준서가 실격 처리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하자 많은 이들은 안현수를 향해 비난을 쏟아부었다. 러시아로 귀화한 것도 모자라 라이벌인 중국 팀에서 활약하며 금메달에 환호하자 원망의 화살이 집중된 셈이다.
특히 전 국민이 쇼트트랙 편파 판정 때문에 분노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현수의 아내 우나리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구 이벤트를 홍보했다는 이유로 더 큰 비난이 집중됐다. 대신 안현수가 나서 사과문을 올렸지만 우나리는 연일 자신의 SNS에 일상을 공개하며 깅힌 멘탈을 자랑했다.
그랬던 그가 20일 넘게 SNS 활동을 올스톱하고 있으니 사태의 심각성을 짐작할 만하다. 안현수의 사과 이후 우나리의 회사 홈페이지 게시판엔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는 쇼핑몰 OUT”이라는 항의글이 올라오기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안현수 부부가 침묵을 언제 깰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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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NS,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