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NC에서 방출된 동갑내기 베테랑 투수 임창민(37·두산)과 김진성(37·LG)이 새로운 팀에서 부활의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임창민과 김진성은 2013년 NC의 1군 참가와 함께 기회를 잡고 주축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지난해까지 김진성은 NC에서 470경기 32승 31패 34세이브 68홀드를 기록했다. 김진성은 2014년 팀 최초로 20세이브(25S)를 기록했고, NC 통산 홀드 1위 기록을 남겼다.
임창민은 404경기 25승 27패 94세이브 50홀드를 기록했다. 2015년 NC 한 시즌 최다 세이브(31S)를 기록했고, NC 통산 세이브 1위 기록 보유자다.

그러나 지난 시즌이 끝나고 NC는 투수진을 정리했고, 노장들을 떠나보냈다. 2020년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던 베테랑은 한 시즌이 지나자 방출 통보를 받았다. 아직 구위가 괜찮은 김진성과 임창민의 방출은 뜻밖이었다.
임창민은 지난해 46경기 3패 17홀드 평균자책점 3.79로 괜찮았다. 김진성은 평균자책점이 높았으나 42경기 2승 4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7.17을 기록했다.
지난 겨울 임창민과 김진성은 새로운 팀을 수소문했다. 임창민은 두산의 입단 제안을 받았고, 김진성은 타 팀 단장과 운영팀장에 전화를 돌리며 입단 테스트를 자청했고, LG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임창민이 먼저 새로운 팀에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임창민은 한화와 개막 2연전에 모두 등판해 2홀드를 기록했다. 2일 한화전 6-4로 추격당한 7회 1사 2루에서 등판해 외야 뜬공과 내야 땅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베테랑의 관록을 보여줬다. 8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1⅔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완벽투였다.
3일 한화전에선 1-0 한 점차 리드에서 8회 등판해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임창민은 시즌 초반 2경기 2⅔이닝 3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 ‘0’과 2홀드를 기록 중이다.
김진성은 5일 LG 유니폼을 입고 시즌 첫 등판 기회를 잡았다. KIA와 개막 2연전에서 등판 기회가 없었던 김진성은 5일 키움전에서 6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2-3으로 뒤지던 LG는 6회초 대거 3점을 뽑으며 역전시켰다. 선발 임찬규가 5이닝 94구를 던지고 내려갔다.
김진성은 첫 타자 송성문을 1루수 직선타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잘 맞은 타구를 1루수 문보경이 호수비로 잡아냈다. 1루수를 향해 고마움을 표시한 김진성은 대타 이병규와 주목받는 신인 박찬혁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주무기 포크볼과 최고 144km의 직구가 힘이 있었다.
LG는 개막 2연전에서 주축 불펜 정우영, 김대유를 모두 2연투와 함께 멀티 이닝 부담도 줬다. 경기를 뒤집고 6회, 김진성이 올라와 삼자범퇴로 경기 흐름을 완벽하게 LG로 가져왔다. 불펜진이 강한 LG에서 소금 같은 역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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