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타수 무안타 7삼진…前 ML 올스타, 또 넘지 못한 그 이름 ‘고영표’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4.06 20: 54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추신수(SSG)가 고영표(KT)와의 맞대결에서 또 다시 고배를 마셨다.
추신수는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1652경기를 소화하며 1671안타 218홈런을 때려낸 베테랑 스타플레이어다.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정상급 투수들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홈런을 때려냈다.
그런 추신수에게 KBO리그 복귀와 함께 새로운 천적이 나타났으니 바로 KT의 토종 에이스 고영표였다. 복귀 시즌이었던 지난해 고영표 상대 기록은 7타수 무안타 5삼진으로, 그의 낯선 투구폼과 예리한 체인지업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6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무사 선두타자로 나선 SSG 추신수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2.04.06 / dreamer@osen.co.kr

추신수는 지난해 첫 시즌을 결산하는 자리에서 “미국 잠수함투수 중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투수는 드물다. 그런데 고영표의 체인지업은 타석 앞에서 없어지는 느낌”이라며 “고영표를 상대하면 내가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 그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완패를 깨끗하게 인정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SSG와 재계약하며 KBO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게 된 추신수. 그리고 천적 고영표와의 시즌 첫 맞대결이 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성사됐다. SSG와 KT의 시즌 2차전이었다.
SSG 사령탑도 추신수-고영표 천적 관계를 의식하고 있었다. 김원형 감독은 경기 전 “작년과는 다르다. 오늘 (추)신수가 한 번 해보겠다고 이야기했다”며 “매치업이 일방적일 순 없다. 시간이 지나면 타자가 이겨내는 것 같다. 신수는 작년이 처음이었고, 미국에는 그런 유형의 투수가 거의 없다. 적응에 굉장히 애를 먹지 않았나 싶다. 올해는 신수의 능력을 믿는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6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4회초 KT 선발 고영표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2.04.06 / dreamer@osen.co.kr
그러나 여전히 추신수에게 고영표는 높은 벽이었다. 이날 고영표 상대 기록은 3타수 무안타 2삼진. 전날 2타점 적시타로 끌어올린 타격감이 천적을 만나 하루만에 식어버렸다.
1회 첫 타석부터 공략에 실패했다.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지만 137km 직구에 서서 당했다. 이후 3회에는 2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2루수 땅볼에 그쳤고, 5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이번에도 7구 승부를 가져갔지만 112km 커브에 다시 루킹 삼진을 기록했다.
타율이 6푼7리까지 떨어진 추신수는 결국 8회 타석 때 대타 최주환과 교체되며 씁쓸하게 경기를 마쳤다. 고영표와의 상대 전적이 10타수 무안타 7삼진으로 바뀌며 다시 한 번 천적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그러나 고영표 또한 미소를 지을 순 없었다. 추신수와의 맞대결에선 완승을 거뒀지만 타선 침묵 속 8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구 10탈삼진 3실점 호투에도 패전의 불운을 겪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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