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큼은 해결사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100억 FA’ NC 박건우(32)가 뒤숭숭했던 개막 3연패 상황에서 팀이 수렁으로 빠져드는 것을 막아냈다.
박건우는 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NC의 시즌 첫 승이었다.
NC는 앞선 3경기에서 수비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3경기에서 단 2득점에 그쳤고 팀 타율은 7푼7리(91타수 7안타)에 불과했다. 그만큼 침체 일로를 걸었다.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서 NC와 6년 100억 원에 계약을 하며 큰 기대를 모았던 박건우 역시 첫 3경기에서 11타수 1안타, 9푼1리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양의지, 노진혁 등의 핵심 선수들이 쉽지 컨디션 문제로 개막전부터 합류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박건우가 받은 몸값을 생각하면 타선의 리더가 돼야 했지만 첫 3경기 동안은 그러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부터 조금씩 몸이 풀리는 듯 활발하게 움직였다. 4회 선두타자로 나서서 우전 안타로 시즌 2호 안타를 뽑아내며 출루했다. 이후 2루 도루에 실패했지만 무언가 실타래가 풀릴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결국 그 기회는 5회말에 찾아왔다. 5회말 2사 만루에서 박준영의 타구 때 롯데 3루수 한동희의 실책이 나오면서 2-0으로 달아났다. 그리고 박건우 앞에 2사 만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박건우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7구 접전 끝에 롯데 나균안의 129km 슬라이더를 받아쳐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연결을 시켰다. 4-0으로 달아났다. 시즌 첫 멀티 히트와 타점을 동시에 수확했다.
결국 NC의 혈도 뚫렸다. ‘100억 FA’ 박건우 효과를 비로소 체감할 수 있었다.
경기 후 박건우는 "다른 생각 하지 않고 이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동안 타석에서 내가 이겨내야하는 것들이라 답답했었는데,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원하는 상황이었다"라며 "타격감은 이제 4경기를 치렀고 어떤지 아직 말하긴 이른 상황이지만 오늘 경기를 계기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 노력하고 있으니 최선을 다하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