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이기고 싶었다.”
NC 다이노스 송명기는 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3구 2피안타 5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아울러 개막 3연패에 허덕이던 NC에 시즌 첫 승을 선사했다.
이날 송명기의 제구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볼넷도 5개나 됐고 반대투구도 많았다. 팀의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다. 하지만 그는 생각을 비웠다. 경기 후 만난 송명기는 “일단 부담 없이 내가 할 것만 하자는 생각이었다. 내가 잘하면 타선과 수비도 도와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던졌다”라며 “정말 야수들이 많이 도와줬다. 그래서 더 자신있게 던졌다”라고 말했다.

이동욱 감독은 송명기와 최근 대화를 통해서 “네가 잘하는 게 뭔지 잘 생각해봐라”라고 조언을 했다고. 송명기도 이 지점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그는 “오히려 시범경기 때는 생각도 많고 잘하고 싶은 욕심이 많았는데 단순하게 생각하다 보니까 마음가짐이 달라졌던 것 같다”라며 “감독님께서 ‘네가 하던 거 공 잡고 미트보고 던지고 쉼호흡하고 던지는 게 네가 잘하는 것’이라고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좀 더 간단하게 생각하고 던졌고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이 있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송명기는 이날 롯데전에 더욱 이를 악물고 나왔다. 지난해 롯데전 5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7.99로 극도로 약했다. 이러한 천적의 역사를 빠르게 청산하고 싶었다.
그는 “롯데에 너무 이기고 싶었다. 작년에 롯데전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이기고 싶은 마음도 컸고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면서 “로테이션에서 롯데를 만난다는 것을 의식하지는 않았다. ‘그냥 붙어보자’라는 생각으로 던졌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올해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라는 국가대항전이 있다. 아직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달아본 적 없는 송명기의 입장에서는 대표팀 유니폼이 간절하다. 송명기는 “제일 욕심 난다. 한 번쯤은 입어보고 싶은 게 대표팀 유니폼이다”라며 “ 정성스럽게 준비하면서 나아가려고 하다 보면은 잘 되면은 뽑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승선하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