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마이너리그 우완 투수 바비 밀러(23)가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부모님이 보는 앞에서 MVP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를 161km 강속구로 삼진 잡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밀러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지난 2020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9순위로 다저스에 지명된 강속구 유망주 밀러에겐 올해 첫 시범경기였다.
밀러는 첫 타자로 오타니를 만났다. 초구부터 100.2마일(161.3km) 강속구를 뿌린 밀러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패스트볼로 오타니를 얼어붙게 했다. 또 다시 100.2마일 강속구를 던져 루킹 삼진 처리했다.
![[사진] 바비 밀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07/202204070007772252_624dad641ac5b.jpeg)
기세를 탄 밀러는 에인절스 정예 타선을 맞아 3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3회 다시 만난 오타니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100마일 강속구를 7개나 뿌리면서 다저스의 새로운 파이어볼러 탄생을 알렸다.
경기 후 ‘MLB.com’은 ‘밀러의 빅리그 커리어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벌써 잊을 수 없는 순간을 남겼다. 23번째 생일을 맞아 첫 타자로 마주한 삼진을 잡아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 타자는 다름 아닌 아메리칸리그 MVP 오타니였다’고 전했다.
밀러는 “잠깐 정신을 잃을 뻔 했다. 조금 긴장되기는 했지만 나의 커리어에 있어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며 “나보다 부모님이 더 긴장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다저스타디움에는 밀러의 부모 밥과 트레이시도 관중석에 앉아 이 장면을 지켜봤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밀러의 투구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 상대로 첫 삼진을 잡은 것은 멋진 일이다. 두고두고 기억할 일이다”며 “밀러는 특별한 투수다. 올 여름 후반에 그를 볼 수 있길 바란다”며 후반기 콜업을 기대했다.
밀러는 MLB 파이프라인 다저스 투수 랭킹 2위에 오른 유망주다. 지난해 상위 싱글A, 더블A에서 17경기(14선발) 56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40 탈삼진 70개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는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