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 미만 6명 선발 라인업...'3연승' 삼성, 착즙 야구가 이렇게 세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4.07 03: 33

삼성은 정규 시즌 개막과 함께 주축 선수 7명이 이탈하는 악재를 맞았다. 그야말로 총체적 위기에 놓였다. 팀 전력상 연패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삼성은 '1.8군 라인업'이라 불릴 만큼 무게감이 떨어지는 타선에도 지난 3일 수원 KT전 이후 3연승을 질주 중이다. 
3일 수원 KT전에서 8회까지 0-3으로 끌려갔으나 9회 빅이닝을 완성하며 6-5 역전승을 장식했다. 5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6-5 승리. 이 기세를 몰아 6일 경기에서도 두산을 7-1로 물리쳤다. 팬들은 '착즙 야구'라고 표현하며 예상 밖의 선전을 반긴다. 

삼성 선수들이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2.04.06 /jpnews@osen.co.kr

6일 두산전 선발 라인업을 살펴보자. 김지찬(2루수)-오선진(유격수)-호세 피렐라(지명타자)-강민호(포수)-김헌곤(중견수)-최영진(1루수)-김현준(우익수)-김재혁(좌익수)-이재현(3루수). 
우완 양창섭이 4~5선발 백정현과 장필준의 동반 이탈로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이 가운데 연봉 1억원 미만 선수는 6명에 이른다. 
두산을 상대로 열세가 예상됐으나 보란 듯이 기분좋은 승리를 가져왔다. 시범경기에서 5선발 경쟁을 펼쳤던 양창섭은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2018년 9월 14일 대구 LG전 이후 무려 1301일 만에 감격의 선발승을 거뒀다. 
올 시즌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던 오선진은 2타점을 올렸다. 3년차 김지찬(4타수 2안타 2득점), 2년차 김현준(3타수 2안타 1득점), 고졸 신인 이재현(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등 신예 선수들이 멀티 히트를 달성했다.
주축 타자들이 대거 빠지면서 4번 중책을 맡은 베테랑 타자 강민호도 전날 결승 투런 홈런에 이어 이날 2타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허삼영 감독은 경기 후 "어려운 여건 속에서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친 선수들을 칭찬한다"고 말했다. 
"기회가 절실한 신인들과 기회가 절박한 노장들이 포스트시즌 치르듯 만든 3연승이다". 한 열성팬은 삼성의 3연승 질주를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삼성의 착즙 야구. 이길 때마다 감동과 기쁨이 배가 되는 느낌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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