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오선진(33)은 지난해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화에서 리빌딩 바람이 불면서 설자리가 좁아졌고 지난해 6월 이성곤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팀을 옮기자마자 1군 무대에 선 이성곤(한화)과 달리 오선진은 준비 기간이 필요했다. 9월부터 1군에 합류해 23경기에서 타율 2할1푼4리(42타수 9안타) 2타점 5득점에 그쳤다.

오선진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데뷔 첫 FA 자격을 얻었으나 신청을 하지 않았다. 연봉 협상에서도 삭감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연봉 1억 원에서 30% 깎인 7000만 원에 재계약을 마쳤다.
출발도 좋지 않았다. 오선진은 1군 캠프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고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1할(10타수 1안타) 1타점에 그쳤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던가. 오선진은 팀내 주축 선수들이 컨디션 난조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출장 기회를 얻었고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3일 수원 KT전부터 주전 유격수로 뛰면서 팀의 3연승에 이바지했다.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존재감이 돋보인다. 오선진은 6일 현재 타율 3할7푼5리(8타수 3안타)의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특히 3타점을 올리며 팀내 최다 타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3일 KT를 상대로 멀티히트로 6-5 역전승에 기여한 오선진은 5일과 6일 잠실 두산전에서 2번 타자로 나서 4개의 희생타로 팀 승리에 큰 힘이 됐다. 허삼영 감독은 6일 경기 후 오선진의 플레이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지난해 성적만 놓고 봤을 때 한화가 트레이드 승자가 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오선진이 위기에 놓인 삼성의 주전 유격수로서 제 몫을 다하는 등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하고 있다.
현재 분위기가 계속 된다면 트레이드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