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MVP 출신인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한신)가 일본프로야구에서 4월 들어 한 경기도 선발 출장하지 못하고 있다. 타율 9푼으로 부진하면서 대타로 전락했다.
6일 일본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와 한신의 경기. 로하스 주니어는 선발에서 제외된 채 9회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1 동점인 연장 11회말, 한신은 선두타자 안타와 희생 번트로 1사 2루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로하스 주니어가 대타로 등장했다. 그러나 상대 투수는 승부를 피하고 1루를 채우는 고의4구를 선택했다.

한신은 1사 1,2루에서 삼진과 내야 땅볼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연장 12회초 한신은 대거 5점을 허용하면서 결국 1-6으로 패배했다. 1승 10패.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 중 최악의 성적이다.
로하스 주니어는 개막 후 선발 출장 기회는 지난 3월 30~31일 2경기 뿐이었다. 30일 히로시마전에서 솔로 홈런으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는데, 이후 안타가 없다. 4월 들어서는 대타 신세다.
4월 4경기에서 대타로만 출장해 4타석 1타수 무안타 3볼넷이다. 그나마 볼넷을 얻어 출루하는 것에 웃어야 할지 서글픈 처지다. 로하스의 시즌 성적은 15타석 11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4볼넷. 타율은 1할도 안 되는 9푼1리다.
로하스 주니어는 지난해 일본 데뷔 후 21타수 무안타 침묵으로 부진하다가 22타수째 홈런으로 첫 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시즌 초반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고, 출장 기회도 제대로 주어지지 않고 있다.
2020년 로하스는 KBO리그 KT 위즈에서 뛰며 타율 3할4푼9리 47홈런 135타점으로 정규 시즌 MVP를 수상했다. 이를 발판으로 거액의 연봉을 제시한 일본으로 진출했다. 지난해 로하스는 한신과 2년 500만 달러(인센티브 50만 달러 별도) 계약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일본의 외국인 신규 비자 발급이 중단돼 4월초에 뒤늦게 일본에 입국할 수 있었다. 캠프 불참은 물론 팀 합류가 늦어졌다. 낯선 리그 적응이 힘들었다.
지난해 로하스 주니어는 60경기에서 타율 2할1푼7리(189타수 41안타) 8홈런 21타점 OPS .663으로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했다. 올해는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참가해 시즌을 준비했으나, 시범경기에서 2할1푼1리 0홈런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거액의 몸값에도 불구하고 선발 라인업에서 밀려 백업 신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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