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상대로 이름 알렸던 고척돔, 9개월 후 ‘특급 5선발’로 성장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4.07 06: 19

 지난해 7월 24일 서울 고척돔. LG와 도쿄올림픽 국가대표팀의 평가전에 LG 좌완 투수 손주영(24)은 자신의 존재감을 야구팬들에게 알렸다.
손주영은 대표팀의 정예 라인업을 상대로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 맞으며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의 빼어난 피칭을 했다. 평가전이었지만 대표팀 상대로 호투는 빛났다. 대표팀 상대로 좋은 동기 부여가 됐고, 당시 손주영은 “내 공에 대한 믿음이 생긴 것 같다”며 자신감을 갖게 됐다.
9개월이 지난 6일 서울 고척돔. 손주영은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에게 가장 부담되는 1회 몸에 맞는 볼과 볼넷으로 2사 1,2루 위기였다. 김혜성을 주무기 직구(147km)로 삼진을 잡고 위기를 벗어났다.

LG 투수 손주영. /OSEN DB

2회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우중간 3루타를 허용했고 내야 땅볼로 1점을 먼저 내줬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3회 선두타자 전병우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으나, 이정후를 유격수 직선타 병살타로 처리했고, 푸이그를 외야 뜬공으로 막아냈다. 4~5회 볼넷 1개만 내주고 키움 타자들을 범타 처리했다.
6회초 LG 타선은 1-1 동점을 만들었다. 손주영은 6회말 2사 후 2루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으나 후속 타자를 외야 뜬공으로 이닝을 마쳤다.
6이닝 동안 97구를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2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피칭을 했다. 마운드에 있는 동안 타선이 1득점에 그치며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흠잡을 데 없는 피칭이었다.
최고 구속 149km의 직구(66개) 위주 피칭으로 힘으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메이저리그 출신 푸이그를 상대로 손주영은 “푸이그가 나를 노려보는 것 같아서, 나도 노려봤다”며 당찬 자신감도 보였다.
손주영은 2017년 2차 1라운드로 LG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 좌완 투수에서 상위 클래스로 꼽혔다. 입단 후 2군에서 차근차근 선발 수업을 받았고, 일찌감치 2019~2020년에 군 복무도 마쳤다. 지난해 대표팀 상대로 호투를 선보인 후 후반기에 임시 선발로 6차례 기회를 받아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성적은 7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8.44였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5선발 경쟁을 펼쳤고, 류지현 감독은 손주영을 5선발로 낙점했다. 시범경기에서 2경기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포수 유강남은 시범경기 도중 손주영에 대해 “공에 힘이 있고, 구위가 좋다. 직구만 던져도 못 치겠다는 느낌이다. 체감 스피드는 더 빠르다”고 칭찬했다.
6일 최고 149km 직구를 던진 손주영은 5~6월에는 150km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이름을 알렸던 고척돔에서 이제 특급 좌완 투수로 성장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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