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개막 4연승을 질주했다. 2017년 6연승 이후로 가장 좋은 개막 연승이다. 올 시즌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LG는 개막 초반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LG는 KIA와 개막 2연전에서는 상대 1~2선발 양현종, 놀린을 상대로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미국에서 돌아온 ‘103억’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한 번 잡은 만루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4득점, 승기를 잡아 완승을 거뒀다.
3일 2차전에서는 1점차 접전 경기에서 4회부터 불펜을 총투입해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불펜의 호투와 더불어 수비 귀신들은 유격수 오지환, 중견수 박해민 등의 호수비가 이어졌다. 타격이 터지지 않아도 마운드와 수비의 힘으로 이기는 경기를 보여줬다.

5일 키움전은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LG는 1회 선발 임찬규가 3실점을 하면서 끌려갔다. 임찬규는 2회 2사 만루 위기를 겪는 등 초반 힘든 투구를 이어갔다. 선발이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가자, 타선은 한 점씩 추격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선두타자 2루타 후 내야 땅볼 2개로 득점, 2사 2루에서 신인 송찬의의 데뷔 첫 안타로 추격했다. 역전 과정에서도 2사 2루에서 동점 적시타가 터졌고, 기세를 이어가 2사 만루를 만들어 오지환의 역전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상대를 더욱 힘빠지게 하는 2사 후 적시타, LG 타자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류지현 감독은 “개막 3연승도 의미가 있지만, 우리 선수들이 승리하는 경기의 내용과 과정이 훌륭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4연승이 모두 그렇다.

6일 키움전은 팽팽한 투수전이었고, 연장 혈투로 이어졌다. 5선발 손주영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LG 타선은 키움 선발 최원태 상대로 6회까지 1득점, 1-1 접전을 이어갔다.
LG의 가장 큰 장점은 리그 최고의 불펜.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 1위였던 LG 불펜은 7회 방출 아픔을 딛고 새출발한 이적생 김진성이 올라와 1⅔이닝 무실점, 8회에는 이정용이 나와 9회까지 1⅓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연장 10회는 최동환과 진해수가 1사 1,2루 끝내기 위기를 막아냈다.
큰 위기를 넘기자 연장 11회초 김현수가 솔로 홈런으로 균형을 깼다. 중심타자가 장타로 해결한 것. 1점 차 승리는 마무리 고우석이 막아내며 4연승을 이어갔다. 연장 접전에서 전날 던졌던 필승조 정우영과 김대유는 아끼면서도 승리할 정도로 불펜의 뎁스는 더 좋아졌다.
LG는 에이스 투수 켈리가 발목 통증에서 회복, 주말 NC 3연전에 첫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출루왕 홍창기는 허리 통증에서 회복, 오는 8일 2군 경기에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다. 4번타자 채은성은 6일 허리 근육통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단순히 4연승 보다 온전한 전력이 아닌 상황에서 어려운 경기를 잡은 것이 의미가 있다. 초반 투타 짜임새가 잘 맞아떨어지고 있고, 타선은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하고 타자들이 돌아가면서 한 방을 터뜨리고 있다.
LG는 2020년 최종 순위 4위를 했지만 ‘잠실 라이벌’ 두산(2위)에 밀려 홈 개막전이 아닌 원정 5연전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8일 홈 개막전까지 연승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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