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야심차게 영입된 ‘164억 FA 듀오’ 박건우(32)와 손아섭(34)은 개막 3연패 기간 동안 나란히 침묵했다. 그러나 ‘100억 FA’ 박건우는 3안타 경기로 마침내 터졌다. 이제 ‘64억 FA’ 손아섭만 터지기를 기다리면 된다.
NC는 지난 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완승을 거뒀다. 개막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나며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했다.
3연패 과정에서 NC의 FA 듀오인 박건우와 손아섭은 나란히 부진했다. 박건우는 11타수 1안타, 손아섭은 12타석 10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었다. 하지만 6일 경기에서 박건우는 3안타 2타점 맹타로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고 개막 후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날 손아섭은 볼넷만 1개 얻어내는 등 4타석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손아섭이 얻어낸 볼넷이 팀의 대량 득점 기회를 이어가는 역할을 했고 손아섭 역시 득점에 성공했다. 의미 있는 볼넷이었고 팀의 득점 순간 손아섭도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모두가 기대하던 손아섭의 안타는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 상대의 호수비에 막히거나 야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들도 종종 있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타구의 질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 현재 개막 후 16타석 13타수 무안타로 틀어막혀 있다.
이는 손아섭이 본격적으로 풀타임으로 올라서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악의 출발이다. 2017년 개막 3번째 경기, 9타석 만에 시즌 첫 안타를 신고한 것이 가장 늦은 첫 안타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2017년 당시보다 더 늦다.
올해 롯데에서 NC로 유니폼을 갈아 입으면서 새로운 출발을 기대한 손아섭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 팀의 3연패 상황과 함께 손아섭 역시 함께 분위기에 휩쓸리면서 첫 단추가 계속 어긋나고 있다. 통산 2077안타의 타자를 향한 노파심일 수도 있지만 아직 시즌 첫 안타이자 2078번째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것은 달갑지는 않다. 슬로우 스타터의 기질이 있는 편이지만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일단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함께 침체됐던 박건우는 먼저 침묵에서 벗어났다. 이제 손아섭의 차례다. 과연 손아섭은 언제쯤 NC 소속으로 첫 안타를 때려낼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