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150억 타자였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33)이 중심타선을 이끌고 있다. 개막 이후 든든하게 공수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다. 150억 원(6년) 타자에 걸맞는 위용이다.
지난 6일 한화와의 광주경기에서 4번타자의 힘을 보였다. 첫 타석은 라이언 카펜터의 구위에 막혀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4회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를 터트렸다. 두 번 당하지 않았다.

0-1로 뒤진 5회는 박찬호가 만든 2사2루 기회에서 깨끗한 중전안타를 터트려 동점을 만들었다. 6회는 박찬호의 2타점 역전타에 이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5-1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날 3안타 3타점의 맹타로 7-4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 이후 꾸준한 모습이다. 2일 LG와 개막전에서는 안타와 2루타를 터트려 박찬호와 제몫을 했다. 2차전도 볼넷과 직선타구를 만들어내더디 9회 2사1루에서 고우석의 강속구를 공략해 우중간 2루타를 날리기도 했다.
개막 4경기에서 박찬호와 더불어 안정된 타격을 하고 있다. 16타수 6안타, 타율 3할7푼5리이다. 6안타 가운데 2루타가 3개이다. 아직 홈런이 나오지 않았지만 충분히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고향 팀으로 이적했다. 6년동안 150억 원의 높은 대우를 받았다. KIA는 중심타선의 장타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나성범을 영입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성실하게 남다른 훈련양과 괴력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낳았다. 시범경기에서도 2홈런, 3할2푼3리로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개막 이후에도 꾸준한 타격으로 타선을 이끌고 있다. 어떤 유형의 투수이든 공략이 가능하다는 믿음과 기량으로 보여주고 있다.
KIA 타선은 화끈한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김선빈이 확대된 스트라이크존 영향으로 주춤했고, 중심타자 최형우도 4경기에서 단 2안타에 그치며 1할6푼7리로 힘을 못내고 있다. 믿었던 김석환과 김도영은 아직 안타가 없어 응집력이 떨어지고 있다.
4할1푼7리를 기록 중인 박찬호와 함께 나성범이 없었다면 4연패를 당할 수도 있었다. 믿음을 주는 든든한 타격으로 보루가 되고 있다. 잘 데려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