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도움 되고 싶었으면..." 첫 출루 루키, 사구 세리모니에 사령탑도 방긋 [광주 톡톡]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4.07 17: 07

"전화위복기 되길 바란다".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이 몸에 맞는 볼을 맞고 주먹을 불끈 쥔 신인 김도영(19)의 세리모니에 웃음을 보였다. 
김도영은 지난 6일 광주 한화전에서 6회 무사 1루에서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갔다. 프로 데뷔 15타석 만에 나온 첫 출루였다.

볼카운트 0-2에서 한화 투수 김재영의 투구에 등을 맞았다. 통증에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주먹을 불끈 쥐었다. 두 번의 번트작전이 나왔으나 모두 파울이 되면서 실패했다. 
책임을 못했다는 자책에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순간 얻어낸 전화위복의 사구였으니 저절로 나온 행동이었다. 김도영은 후속타자 박찬호의 좌중간 2루타 때 홈까지 뛰어들어 첫 득점도 올렸다. 
첫 출루와 첫 득점을 올리며 처음으로 팀에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14타수 무안타를 깨는 한 방만 나오면 막힌 혈을 뚫을 수 있게 됐다. 
7일 한화와의 광주 3차전을 앞두고 김감독은 "번트 작전 성공했으만 나았을 것이다. 두 번 실수해 몸에 맞는 볼 아니었으면 자신감 떨어졌을 것이다. 전화위복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만루에서 (사구에 맞고 좋아하는) 그런 상황은 봤다. 아직 어리고 얼마나 좋았을까? 팀에 도움되려다 안되니 마음 아팠을 것이다"며 웃었다.  김도영은 7일 경기도 9번타자 겸 3루수에 포진했다.
KIA 선발라인업은 박찬호(유격수) 소크라테스(중견수) 김선빈(2루수) 나성범(우익수) 최형우(지명타자) 황대인(1루수) 김석환(좌익수) 김민식(포수) 김도영(3루수)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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