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워달라".
4연패에 빠진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구원투수진에게 보다 근성을 갖고 싸워달라는 강한 주문을 했다. 그렇게 못한다면 1군에 있을 이유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한화는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 2연전은 접전을 벌이다 무릎을 꿇었다. 광주로 이동해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도 접전을 벌였지만 2연패했다.

특히 광주에서는 불펜투수들이 볼넷과 사구를 내준 것이 패인으로 연결되었다. 5일경기는 김종수와 김범수가 각각 2개의 볼넷을 내주었다. 6일은 김재영이 볼넷과 사구, 김도현이 사구를 내주었고 6실점 승기를 주는 빌미를 제공했다.
수베로 감독은 7일 KIA와의 3차전에 앞서 "핑계대지 않겠다. 불펜투수라면 스트라이크를 던지면서 싸워야 한다. 리빌딩 페이스도 아니다. 싸우는 모습을 보여라. 볼을 던진다면 1군에 있을 이유없다. 불펜투수다운 모습을 보여달라"고 강한 어조로 주문했다.
이어 "(싸우지) 못하면 서산으로 보낼 수 있다.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있다. 바로 프로선수의 기대치이다. 감독과 코치가 선수에 거는 기대치보다 본인의 기대치와 잣대가 엄격해야 한다. 퍼포먼스도 그런 마음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는 "한번 못할 수도 있지만 자주하고 그것이 실력되고 안주하는 것 처럼 보이면 안된다. 올해는 작년처럼 안주하면 안된다"고 다시한번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수베로 감독은 시즌을 준비하면서 리빌딩 기조가 아닌 승리를 추구하는 운용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작년에는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공을 들였다. 실수 혹은 부진 하더라도 배려하면서 기회를 더 주었다.
성적은 시즌 최하위로 마감했다. 1년의 시간을 투자한 만큼 올해는 성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타선 부진과 불펜이 흔들리며 개막 4연패에 빠졌다. 특히 불펜투수들이 두려움 없이 정면승부를 해달라는 강한 주문을 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