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 받을만했다
KIA 타이거즈 우완 한승혁(30)이 첫 선발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팀간 3차전에 선발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의 무난한 성적을 냈다. 2-2에서 내려와 승리는 실패했다. 그러나 6-4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수비실책으로 출발이 불안했다. 1사후 김태연의 평범한 타구를 유격수 박찬호가 놓쳤다. 터크먼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2사후 하주석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내주었다. 박찬호가 무리하게 3루를 던지다 악송구가 되어 첫 실점했다.
3회는 선두타자 정은원에게 우익수 옆 2루타를 맞고 노시환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주고 또 한 점을 허용했다. 5회는 볼넷과 안타로 1사1,2루에 몰렸으나 터크먼과 노시환을 잡고 위기를 넘겼다.
6회 2사후 볼넷을 내주면서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강판했다. 첫 퀄리티스타트를 눈 앞에서 놓쳤다.
93구를 던졌다. 직구(31개)와 투심(34개), 포크(18개), 커브(9개), 슬라이더(1개)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53km, 평균 147km를 찍었다.
위기에서도 표정변화와 흔들림 없이 차분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강속구를 기반으로 변화구 구사력도 안정적이었다. 첫 출발은 좋았다.
한승혁은 6회 2사후 서재응코치가 올라오자 아쉬운 얼굴을 했다. 퀄리티스타트와 승리에 대한 의욕이었다. 결국 웃으면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홈팬 관중들은 많은 박수를 보냈다.
경기후 "시즌 첫 선발 등판을 앞두고 걱정도 많았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은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최대한 똑같이 던지려고 했다. 그러면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 생각했다. 포수 (김)민식이 형이 리드를 편안하게 해줬고, 1회 위기를 넘기면서 모든 게 잘 풀렸다"고 말했다.
이어 "6이닝을 마치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6회를 꼭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흥분했던 것 같다. 밸런스가 아닌 힘으로 던지는 게 느껴졌다. 다음 등판에선 이러한 점을 보완해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신경 쓰겠다"고 다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