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거포→4번타자' 부상 대체자…22세 백업이 타격 1위, 레전드도 감탄한 타격 기술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4.08 03: 44

 LG 트윈스의 유망주 문보경(22)이 시즌 초반 뜨거운 타격감으로 5할대 고타율을 과시하고 있다. 타격 1위에 당당하게 올라있다. 
7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 문보경은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4번타자 채은성이 허리 근육통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문보경은 최근 3경기 연속 5번타자 1루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회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문보경은 초구가 원바운드 폭투가 됐고, 주자는 2루 득점권으로 진루했다. 무사 2루에서 호쾌한 중전 적시타를 때려 선제 타점을 올렸다.

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의 LG 트윈스의 경기가 진행됐다.4회초 LG 선두타자 문보경이 솔로홈런을 날리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22.04.07 / soul1014@osen.co.kr

4회 두 번째 타석에선 키움 선발 정찬헌의 커브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호 홈런. 짜릿한 홈런으로 스코어를 4-0으로 벌렸다. 
선수 시절 LG와 SK에서 '캐넌 히터'로 활약한 김재현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문보경의 홈런에 대해 “타격감이 좋다. 변화구를 노려서 친 것이 아니다. 직구 타이밍에 순간적으로 한번 잡는 타이밍이 나왔다. 정말 컨디션이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덕
아웃에 있던 투수 임찬규와 고우석은 문보경이 스윙을 하다가 커브에 대응하기 위해 찰나의 순간 멈췄다가 다시 힘을 실어 스윙하는 것을 도 따라해보며 감탄했다.
문보경의 방망이는 멈춤이 없었다. 6회 1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총알 같은 타구로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3연속 안타. 1경기 3안타는 자신의 최다 타이 기록이다.
6-0으로 앞선 7회 2사 2,3루 찬스에선 힘이 들어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4타수 3안타를 친 문보경은 시즌 16타수 9안타, 타율은 5할6푼3리 고타율을 유지했다. 타격 1위다. 
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의 LG 트윈스의 경기가 진행됐다.4회초 LG 선두타자 문보경이 솔로홈런을 날리고 류지현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2.04.07 / soul1014@osen.co.kr
경기 후 문보경은 “팀이 승리해 기분이 좋다. 개막 후 전 경기를 승리했는데 기분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 맹타 비결에 대해 “구종을 노리기 보다는 투수 유형에 따라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이런 저런 공을 상상하면서 대처하는 방안을 생각한다. 운좋게 원하는 공이 들어와서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 같다. 타격감 좋다고 느끼기 보다는 안타가 나오면서 자신감이 조금 더 생긴다. 자신있게 스윙하면서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LG는 개막 5연승을 달리며 8일부터 잠실 홈구장에서 NC와 3연전을 갖는다. 문보경은 “관중이 들어오면 더 긴장되기 보다는 재미있다. 팬들이 많이 오셔셔 응원해 주셔셔 항상 감사하다. 더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문보경은 지난해 4월 한 달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4할대 타율로 활약, 5월에 정식 선수로 등록되면서 1군에 데뷔했다. 외국인 타자 로베르로 라모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1루수 공백을 무난하게 메웠다. 대체 외국인 저스틴 보어가 후반기에 1루수로 합류해는데, 100타석 만에 1할대 타율로 부진하면서 2군으로 내려갔다. 1루수 외국인 타자들의 잇따른 실패로, 1군에 갓 데뷔한 문보경이 1루수로 뛰며 쏠쏠하게 활약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1루는 외야에서 포지션을 전환한 채은성, 3루는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가 주전으로 준비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문보경은 "올해는 수비 보다는 공격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1루와 3루 백업으로 타격에서 어필할 뜻을 보였다. 
시즌 초반 1루수로 전환한 채은성이 허리 부상으로 빠졌다.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린 문보경은 자신의 말처럼 매서운 타격으로 스스로 출장 기회를 잡고, 중심 타선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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